[N2 뷰] 삼성바이오, ‘ADC 치료제’ 사업 확대..."글로벌 시장 장악한다"

최정호 기자 입력 : 2025.04.09 06:30 ㅣ 수정 : 2025.04.09 06:30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설계된 ADC 치료제 각광
송도에 500리터 규모 ADC 전용 생산시설 완공
기술 보유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시장 대응
과잉공급 이슈에도 기술력·생산력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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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약물접합체(ADC) 그래픽. / 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치료제 분야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ADC는 최근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바이오 치료제 시장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앞다퉈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치료제 CMO(위탁생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ADC에 집중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업(CDO)이 늘어날 것으로도 전망된다. ADC를 놓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 2015년 10억달러(1조4712억원)에서 2023년 100억달러(14조7120억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8년에는 280억달러(41조199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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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밸류에이트 / 그래픽=뉴스투데이

 

■ 초고도화된 기술 집약적 사업 ‘ADC 치료제’

 

ADC(Antibody-Drug Conjugate)는 항체(Antibody)에 항암제(Drug)를 붙여서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방식의 표적 항암 치료제다. 

 

ADC 치료제는 암세포만 찾아서 세포 내로 진입한 다음 강력한 약물(항암)을 최적의 시점에 방출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ADC 치료제의 대표적인 표적은 △HER2 △CD30 △TROP2 △Nectin-4 등이다. 

 

이 중 한 가지만 예를 들어 설명하면, HER2는 유방암이나 위암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현되는 수용체 단백질이다. 세포는 성장과 분열을 조절할 수 있는데 유방·위에서 HER2가 과잉 발현되면 세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식돼 암이 발병한다. 항암제는 다른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HER2만 찾아서 공격하는데 이 같은 방식이 ADC 치료제다.   

 

대표적인 ADC 치료제는 로슈의 ‘허셉틴’과 아스트라제나카 ‘파드셉’, 다케다제약 ‘애드세트리스’, 길리어드 사이언스 ‘트로텔비’ 등이 있다.  

 

■ ADC ‘공급과잉’ 우려, 기술력과 안정적 생산력 확보로 극복

 

삼성바이오로직는 CDMO 기업으로 크게 위탁개발(CDO)과 위탁생산(CMO)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ADC 치료제 사업도 이 두 가지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ADC 치료제는 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다. 항체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다품종일 수밖에 없다. 또 환자군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정밀 의료 기반 치료라 소량 생산만 가능하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제조 환경이 조금만 달라져도 다른 물질이 되기 때문에 기술력과 그에 걸맞은 제조 시설이 수반돼야 한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전용 설비를 마련하고 ADC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500리터 접합 반응기와 정제 라인을 갖추고 있어 생산과 품질 관리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의약품 전용 생산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항체(mAb) 생산 시설인 바이오캠퍼스 1‧2와 인접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ADC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세포 독성 약물의 안전한 처리를 위해 음압 서계와 에어락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적정노출한계(OEL) 목표를 5 ng/m³로 설정해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7년까지 ADC 완제의약품 충전 설비를 확충해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사업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행보는 타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에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ADC 치료제 개발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협업하고 있다. 또 스위스의 아라리스 바이오텍과 협력해 ADC 후보물질 추가 개발을 지원하는 등 전략적 투자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중장기적으로 항체 생산부터 완제의약품(DP) 생산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ADC 시장은 공급 과잉될 것 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ADC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바이오벤처들의 주요 연구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단일 항체  치료제 시장에서 공급 과잉 사태가 있어 ADC도 전례를 밟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ADC는 복잡한 생산 공정과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다. 때문에 무분별한 공급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력과 수준급의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수월하게 시장 진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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