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식품관' 힘주는 백화점업계...유명 맛집으로 손님 끌어들인다
리뉴얼 통해 신규 맛집 대거 오픈...F&B 경쟁력 강화
“다른 카테고리 매출도 견인...백화점 실적에도 반영”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일제히 식품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기 맛집을 유치해 고객의 발길을 이끌고 패션과 뷰티 등 다른 연관 카테고리 매출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에 오는 5월까지 총 15개의 신규 맛집을 대거 선보인다. 이 중 11개 브랜드는 업계 첫 오픈이다. 프랑스 프리미엄 버터 전문점 ‘라콩비에트’의 베이커리 전문점 ‘메종 라콩비에트’가 대표적이다. 송하슬람과 강민구, 김일판 등 국내 유명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 ‘마마리누들바’, ‘일판 함박' 등도 입점했다.
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론칭한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3월 14일 갤러리아 광교점에 입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주하는 첫 파이브가이즈 매장으로, 백화점과 식음료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대대적인 식품관 리뉴얼에 나섰다. 지난해 강남점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오픈한 데 이어 미식 플랫폼 ‘하오스 오브 신세계’를 선보였다. 또 지난해 7월에는 강남점 스위트파크 성공을 기반으로 대구신세계에도 스위트파크를 공개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올해 신관 오픈이래 최대 규모 개편을 단행, 식음료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본관 5층에 있던 식당가 위치를 신관 13층과 14층으로 옮겨 고객층 다변화를 꾀했다. 또 업계 최초로 광화문국밥과 서관면옥 등을 들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6월까지 전통 있는 노포와 트렌디한 식음료 매장을 추가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식품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3년 인천점에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지난해에는 타임빌라스 수원에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를 도입했다. 리뉴얼 중인 잠실점도 프리미엄 식품관 테마를 적용해 혁신적인 식품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모로코 해리티지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 1호점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열었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만큼 바샤커피의 최고가는 48만원에 달해 화제를 모았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도 바샤커피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지난해 4월 F&B 전문관 ‘푸드 파크(Food Park)’를 선보였다. 일본식 베이커리 ‘에키노마에’와 캐릭터 마카롱 맛집 ‘로빈 디저트샵’ 등 유명 F&B 브랜드는 물론 국내외 유명 베이커리‧디저트‧맛집 등 총 56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또 지난해 현대백화점 미아점도 지하 1층 식품관에 대학가 유명 맛집 등 총 12개 식음료(F&B) 브랜드를 새롭게 들여왔다.

MZ세대들의 성지로 떠오른 ‘더 현대 서울’에는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베이커리 브랜드 ‘고디바 베이커리’ 국내 1호 매장과 베이글 맛집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입점했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에 힘을 주는 이유는 오프라인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집객 효과를 키우기 위해서다. 특히 식품관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찾는 카테고리인 데다가 패션과 뷰티 등 다른 카테고리의 연관 구매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백화점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쇼핑 외에 가장 많이 경험한 것은 외식(87.1%)이었다. 외식 목적으로 방문한 경우 10번 중 6.1번은 추가적인 소비도 했다.
백화점업계의 매출 성장세도 식품관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식품관 매출은 전년 대비 7.5~20% 증가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백화점 내 맛집을 찾게 되면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식품관의 매출은 백화점 내 총 매출에도 포함이 되기에, 식품관 매출이 상승하는 것은 백화점의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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