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융시장, 가계·기업대출 모두 ‘주춤’…채권금리·주가 동반 하락

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4.09 17:15 ㅣ 수정 : 2025.04.09 17:15

글로벌 불확실성 속 금융시장 위축, 자금 흐름 둔화 뚜렷
은행 대출·수신 모두 둔화, 기업과 가계 자금 수요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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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전반적으로 위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9일 발표한 ‘2025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로 전환됐다.

 

3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3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어든 1조4000억원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전월(3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과 연초에 주택거래가 둔화되고 신학기 이사 수요가 해소되면서 대출도 줄었다는 해석이다. 기타대출은 부실채권 정리 등의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 9000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지난 2월 3조5000억원 증가에서 3월에는 2조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대기업(-7000억원)과 중소기업(-1조4000억원) 모두 감소했는데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시 상환, 대출수요 둔화, 주요 은행들의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3월 회사채 순발행은 전월(3조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4000억원에 그쳤고,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3조7000억원이 순상환되며 자금조달이 위축됐다.

 

은행 수신은 지난 2월(24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어든 12조3000원에 머물렀다. 정기예금이 12조6000억원 줄어든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31조4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13조1000억원 줄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는 19조6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법인자금 유출과 정부 재정집행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 채권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8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월 2.57%에서 2.41%로 0.16%포인트(p)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강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회사채 3년물 금리 또한 전반적으로 하락해 AA-등급은 2.98%, A-등급은 3.99%로 각각 3월 대비 0.14%p, 0.15%p 떨어졌다. 91일물 CD 금리가 전월(2.84%) 대비 0.1%p 떨어진 2.74%를 기록하는 등 단기자금 시장에서도 금리 하락이 발생했다. 

 

글로벌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된 결과 코스피도 지난달 2481포인트에서 이달 8일 기준 2334포인트로 147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은 지난 3월 673포인트에서 이달 8일 658포인트로 16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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