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4.10 10:49 ㅣ 수정 : 2025.04.10 10:49
전날보다 38.1원 급락한 1446.0원 개장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금융위기급으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40원 가까이 급락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35분 현재 1461.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38.1원 내린 1446.0원으로 출발한 뒤 1450원대에서 거래되다 또다시 146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0원 가량 급등했다. 전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9년 3월 12일 금융위기 당시 1496.5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환율은 하루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관세 10%만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상호관세 유예와 관련해 "보복하지 않고 협력하겠다"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겠다고 말하는 나라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를 적용해 125%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며 압박했다. 중국 또한 대(對)미 관세를 84%로 올리며 미·중 양국간 관세 갈등은 지속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관세 협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폭도 제한될 전망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연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당장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언제 해소될 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원화 약세 압력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 영향을 받지 않고 최근 추세대로 미국 물가와 금리 전망을 따라간다고 가정할 때 상반기 환율 하단은 1400원 유지, 연내 환율 하단은 1380원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9% 상승한 102.824 수준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2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 1020.91원보다 30.64원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