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스타벅스, 키오스크 도입 검토...외국인 고객 편의 높인다
스타벅스 "유동 인구 많은 지역에 설치 논의 중"
키오스크 도입 소극적...'고객과의 소통' 방식 깨나
외국인 소통·매출 상승 효과 기대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스타벅스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무인 주문 기기 키오스크 도입을 검토 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중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설치 매장이 정확히 거론되진 않았지만, 도입 시점과 장소 등을 내부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반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스타벅스는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해 왔다. 직원이 고객과 마주해 주문을 받고, 고객의 이름을 불러 음료를 전달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이런 이유로 키오스크 도입에는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다만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이 늘며, 언어 장벽의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키오스크를 외국인 관광객과의 소통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유동 인구와 관광객이 많은 상권에 키오스크를 도입하려 하는 건 외국인과의 소통 허들을 낮추기 위한 용도"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앞서 2014년 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를 한국에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누적 주문 수는 5억건을 넘었으며, 전체 주문의 35%가 '사이렌 오더'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2023년 진동벨 서비스도 도입해 현재 150개 이상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일각에선 스타벅스가 키오스크 도입으로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키오스크가 다양한 메뉴나 추가 옵션을 자동으로 추천해 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존보다 더 많은 음료나 디저트를 주문하게 되고,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카페와 식당 등 키오스크 사용 업체를 조사한 결과, 키오스크 도입 후 전체 매출이 평균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고객이 원하는 소통은 단순한 주문 대화보다 새로운 커피 경험과 인테리어, 메뉴 등에서 나온다"며 "키오스크 도입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조1100억원과 영업이익 190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2009곳으로 1년 사이 116개 늘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나라가 됐다. 스타벅스 매장이 2000곳을 넘긴 것은 1999년 이화여대 앞 1호점을 연 지 2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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