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동결② 증권가] 시장 예상 부합…불확실성 해소에 증시 안도

염보라 기자 입력 : 2025.04.17 10:33 ㅣ 수정 : 2025.04.17 10:33

총재 메시지 주목…“완화적 통화정책, 투심 개선”
한미 금리차 확대 여전…외국인 수급엔 부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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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는 불확실성 해소의 안도감이 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는 불확실성 해소의 안도감이 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까지 더할 경우 투자심리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4~9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통위가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배경으로는 대외 불확실성, 특히 ‘환율 변동성’이 지목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에 따라 널뛰기를 반복 중이다. 지난 9일 장중 1487.60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불과 사흘 만에 60원 가까이 하락하며 1420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창용 총재의 발언을 향하고 있다.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시사할지가 관건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금리 동결 결정보다 중요한 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시그널”이라며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확인된다면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더해진다면 투자 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미 간 금리 격차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은 175bp(1bp=0.01%포인트)로, 역대 최대폭인 200bp에 근접한 수준이다. 역전폭이 확대될 수록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8월 매도 우위로 전환한 이후 최근까지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4월 1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39조8175억원에 달한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기 위해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 행렬에 합류해야 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당장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쏘아올린 ‘관세전쟁’ 여파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준은 인하와 동결을 넘어 ‘인상’ 카드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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