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동결③ 보험업권] 시간 번 보험사…자산운용 전략 '고심'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4.17 10:34 ㅣ 수정 : 2025.04.17 10:34

금리인하기 자산운용 수익 감소
투자손익‧보험손익 모두 방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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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7일 기준금리를 기존 2.75%로 동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5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은 자산운용 수익성 제고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4개 생명‧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14조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확대됐다.

 

지난해 보험사의 순익 성장은 투자손익 증가분이 보험손익 감소분보다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생보사의 보험손익은 4조2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줄었으며 손보사의 보험손익은 8조2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반면 투자손익의 경우 생보사는 3조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0.6%, 손보사는 3조2577억원으로 22.1%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수익이 위축되는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수익률은 떨어진다. 보험사의 운용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보험사는 주로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가격이 상승해 일시적으로 보유채권의 평가이익이 확대된다. 다만 신규 투자 측면에서는 수익률이 하락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투자손익이 줄어들게 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 인하도 전망된다. 공시이율은 보험사의 금리연동형 상품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율로, 운용수익률과 연동돼 금리가 낮아지면 함께 하락한다.

 

공시이율이 오르면 만기 환급금이나 중도 해약금이 늘어나고, 반대로 낮아지면 환급금이나 해약금도 감소한다.

 

또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상승도 예상돼 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정이율은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이익률이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납부받아 일부는 사업비로 사용하고 일부는 적립하는데, 계약자는 이후 발생한 이자를 더해 환급금을 받게 된다.

 

예정이율이 높으면 예상 수익률이 상승해 보험료가 낮아지고, 반대로 예정이율이 낮으면 보험료가 상승하게 된다. 또 예정이율이 낮으면 환급금 규모도 더 적어진다.

 

보험업계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며 시간을 벌었지만, 내달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하락기 자산운용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5월, 늦어도 7월에는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투자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금리 변동 민감성이 낮은 보험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 투자손익이 보험손익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운용수익률이 높았지만, 금리 하락기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투자손익 감소를 방어하는 동시에 보험손익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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