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안정돼야 증시 반등, 경기 침체 공포 진정" <iM證>
트럼프 관세정책, 미국 금융시장 신뢰도 하락 유발
미 국채 금리, 달러 안정 기대하기엔 불확실성 높아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iM증권이 미국 국채 금리가 재차 하향 안정돼야 주식시장의 추세적 반등은 물론 미국 경제 침체 공포도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4일 '미 국채 금리 안정이 꼭 필요한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국채 금리의 불안정한 흐름은 미국 상호관세 정책의 혼선과 달러화 약세, 금 수요 확대, 물가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돼야 미국 금융시장이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트럼프 2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달러화 가치는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화지수는 지난 11일 종가기준 100.10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올해 들어 약 7.7% 하락했고 4월 한달동안에만 약 3.9% 떨어졌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발동하면서 변동성 높은 달러 대신 금 가격이 급등했다. 더불어 트럼프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자의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채 금리도 영향을 받았다.
박 연구원은 "국채 금리 급등은 미국 금융시장 신뢰도 하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초기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가 더는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불안의 핵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종가기준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4.4895%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였던 지난 1월 20일(4.627%)에 근접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금리 불안이 단기간 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역시 현재의 금리 수준을 두고 섣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 배경에는 상호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 당초 시장은 5~6월쯤이면 관세 효과가 물가에 반영되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시행을 90일간 유예하면서 연준의 판단 시점은 더욱 뒤로 밀리게 됐다. 이로 인해 기대되었던 6월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도 연준의 신중함을 부추기고 있다. 연준 입장에서는 급등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고, 이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도 국채 금리 상승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트럼프가 관세와 관련해 지금처럼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시,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맞대응 카드로 사용하거나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재차 하향 안정되어야 주식시장의 추세적 반등은 물론 미국 경제 침체 공포도 진정될 수 있다"며 "국채 금리와 동반 상승 중인 신용 스프레드의 안정을 위해서도 국채 금리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 국채 금리 흐름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몇 가지 조건들을 제시했다.
첫째로 상호관세 유예 기간 내 주요 교역국과의 개별 협상이 타결되는 것이다. 이는 관세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는 미중 간 갈등이 예상외로 빠르게 해소되는 시나리오인데, 가능성은 낮지만 관세 공포와 물가 불안을 동시에 줄여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해법이기도 하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적 기조를 일정 부분 수정하는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아울러 4~5월 중국의 수출 감소폭이 예상보다 작을 경우, 미국 국채에 대한 중국의 보복 강도 역시 제한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채권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가의 추가 하락과 같은 외부 물가 안정 요인이 나타난다면 관세발 물가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빠른 시일 내 미국 국채 금리의 안정을 기대하기엔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박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과 달리 비미국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상호관세 유예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불확실성 완화 효과가 일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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