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다음주 주가 향방을 결정할 주요 이슈로 한국과 미국간 관세 협상과 빅테크 가이던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이번주 증시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 속을 지나고 있지만 호재에 민감한 상황에서 트럼프의 릴레이 관세 유예는 시장 안도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말 간 스마트폰·반도체 등 주요 전자 제품에 대한 대중 관세를 유예했고, 연이어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관세 추가 유예를 시사하며 투자 심리가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미·일 고위급 회담에 직접 참석하는 등 트럼프의 협상 의지가 보인 점도 우방국 시장을 진정시킨 요소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AI용 반도체 수출에 허가 요건을 부과하면서 엔비디아·AMD 등을 중심으로 낙폭 커졌고, ASML은 실적 발표에서 관세 불확실성에 수주 쇼크가 발생하며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강 연구원은 “시선은 연준(연방준비제도)으로 향했는데, 콜린스·윌러 등의 완화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파월은 ‘연준 풋’(Fed put)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실망 매물 출회되기도 했다”고 짚었다.
다음주 주요 이슈로는 한미 협상과 빅테크 가이던스를 지목했다.
강 연구원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한국을 비롯한 5개(영국·호주·인도·일본)국과의 협상을 최우선 목표(Top targets)로 언급했다”면서 “한국은 협상 카드로 무역흑자 축소, LNG 수입, 조선 협력, 알래스카 개발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한 “테슬라·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도 발표되는데, 관세발 불확실성이 기업의 실적·CapEx(자본적지출) 가이던스에 미칠 영향에 집중해야 한다”며 “미중 간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빅테크 가이던스 쇼크는 또 다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연준의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도 지켜봐야 한다.
강 연구원은 “연준 내 엇갈린 발언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관세 정책이 유발하는 경기 효과에 대한 연준의 입장은 향후 연준 풋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