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4.29 01:15 ㅣ 수정 : 2025.04.29 01:15
올해 32만 명 채용계획 중 15만 명은 경력직, 서비스업, IT는 구인절벽 직면
인력난으로 채용시장에서 경력직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경제신문이 이번 달 13일에 발표한 채용계획 조사결과에 의하면 올해 일본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비중은 작년보다 3.8포인트 늘어난 46.8%에 달해 과거 최고를 경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인 채용인원은 약 15만 명으로 신입사원의 17만 여명에 버금가는 규모인데 한국의 경력직 채용과 다른 점이라면 일본은 만성적인 신입사원 부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경력직 채용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본경제신문의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경력직을 채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신입사원만으로는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53.2%)이라고 응답했고 ‘기존 사업의 확장’(51.6%)과 ‘사내 연령구성의 개선’(37.8%)이 뒤를 이었다.
올해 일본 기업들의 신입사원 충족률은 92.4%로 과거 최저를 기록했던 2024년의 88.1%보다는 나아졌지만 이공계만 놓고 보면 3년 연속 90%를 밑도는 87.3%를 기록할 정도로 인력난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때문에 작년 신입사원 충족률 87.4%를 기록한 일본의 주택건설사 세키스이하우스(積水ハウス)는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15.9% 많은 약 780명으로 계획하였고 대형 가전양판점 야마다(ヤマダ)는 신입사원 충족률이 한참 부족한 65.32%를 기록하면서 서비스업 내에서 인재쟁탈전이 여느 때보다 심해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경력직 채용에서는 사무직(3.5%)보다 기술직(15.7%)의 증가세가 뚜렷했고 특히 IT업계의 인력채용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 예로 일본 IBM의 경우 올해 신규 채용인원 1370명 중 1030명이 기술직인데 고객사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요와 AI수요의 증가, 사이버 방위 강화 등이 겹치면서 신입과 경력을 구분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인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인력부족으로 구직자들의 대기업 집중현상이 심해지자 상대적으로 인력채용에 열세에 놓인 중소규모의 IT기업들은 이미 일본이 아닌 한국과 중국, 동남아 국가들에서 전공과 상관없이 대졸자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하여 IT기술을 처음부터 새로 교육하고 현장에 투입하는 육성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에 있다.
대형취업포털 마이나비 측은 사업 계속에 필수적인 핵심인재들이 이제는 신입사원만으로는 확보되지 않는다면서 이직시장의 규모와 유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고 기업들의 인력수급에도 빈익빈부익부가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