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LG전자 마케팅팀은 왜 악명 높은 마케팅팀이 됐나

▲ SNS에 올라온 LG V10과 LG폰 마케팅팀에 대한 지적이 화제다. [사진=트위터]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지난달 26일, 한 SNS에 ‘LG V10’이 언급됐다. 트윗을 올린 이용자는 지난달 8일 LG전자가 출시한 70만원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V10’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LG폰 마케팅팀을 지적했다.
이용자에 따르면 LG V10은 ▲금을 입힌 휴대폰 ▲고성능 음질 ▲AKG社와 손잡고 튜닝 버전 번들 이어폰 제작 ▲‘그냥 LG폰 마케팅팀’이라고 지적했으며, 이에 다른 이용자도 동의했다.

그렇다면 LG폰 마케팅팀은 언제부터 악명 높은 마케팅팀이 됐을까? 누리꾼 사이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 부문에서 실수가 발생하거나 제품의 장점을 전혀 홍보하지 못했을 때 ‘LG전자 마케팅 부서를 엎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다. 이는 LG 스마트폰뿐 아니라 LG전자 전체에서 발견되는 현상인 것.
LG전자 마케팅 부서의 문제를 지적하게 된 시초는 지난 2013년 8월 9일 ‘LG G2’ 출시 이벤트다. LG G2 교환권 100매를 풍선에 매달아 획득하는 방식으로 무리하게 진행했다가 미숙한 주최 측 진행과 시민의식 결여로 부상자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언급된 LG V10의 경우 쿼드비트에 오스트리아 음향기기 업체 AKG사의 커스텀까지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되지 않은 점, 러기드 제품들이 받는 미 국방부 인증까지 받고 이 역시 홍보를 하지 않은 점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또한, LG V10을 출시한 지 2주가 지난 뒤에야 럭스 화이트, 모던 베이지 색상의 측면 테두리에 20K의 금을 입혔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이를 기본적인 마케팅 요소로 사용하지 않은 이유로 “타 색상에는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를 우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LG전자가 직접 도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타 색상에 해당하는 ‘오션 블루’가 한국 시장에 출시된 상황이고, 같은 출고가로 출시된 기기를 구매하는데 특정 기기에만 20K 금이 도금된 상황을 미리 밝히지 않은 것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소비자는 “오히려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이 있는 가운데 뒤늦게 도금 사실을 공개한 것 자체가 형평성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LG전자는 201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매출액 2조3,774 억원, 영업적자 7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성장시장 및 한국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와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 주요 성장시장 환율 영향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도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 3억 원을 기록해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현재 ‘LUNA’와 같은 중저가폰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LG전자는 성능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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