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종근당, 힘들어도 버틴다…신약 효과로 반등 가능성 커

최정호 기자 입력 : 2025.03.30 06:30 ㅣ 수정 : 2025.03.30 06:30

지난해 제약사 BIG 4 중 유일하게 실적 좋지 않아
주요 캐시카우 ‘프롤리아‧글리아티린’ 매출 위기
상품성 좋은 신약 3개 임상3 진행 중 ‘기대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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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종근당은 국제 제약사 빅4(유한‧종근당‧한미‧대웅) 중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곳이다. 다른 제약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상승했지만 종근당은 그렇지 못했다. 올해에는 주요 캐시카우 두 개의 매출 하락이 예고돼 있어 상황이 좋지 못하다. 다행히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들이 시장성이 풍부해 미래 전망치는 밝을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1조5864억원(전년 대비 5%감소)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7% 감소한 9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은 기술수출로 영업이익이 2465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에 지난해 영업이익 급락한 것이다. 다만 지난 2022년 10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자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주력 캐시카우인 프롤리아(골다공증 치료제)와 글리아티린(뇌기능 개선제)이 올해 매출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롤리아는 다국적 제약사 암젠의 오리지널 의약품이고 글리이티린은 이탈리아 소재 제약사 이탈파마코의 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제제)의 제네릭(복제약)이다. 지난해 프롤리아는 1366억원과 글리아타린은 929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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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2024 사업보고서, 그래프=최정호 기자]

 

프롤리아의 경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개발돼 시장 진입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16’이라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출시 준비 중이다. 올해 품목허가와 시판이 예정돼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프롤리아는 15만원에 처방되고 있으며 스토보클로는 오리지널보다 28% 저렴하게 약가가 책정됐다. 약 10만원에 처방받을 수 있어 프롤리아의 시장을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콜린제제는 경도인지장애 즉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의사 처방 구입)이다. 문제는 타 국가에서는 약효가 없다고 판단해 일반의약품(약사 판매)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식약처가 콜린제제의 환자 본인 부담률을 80%로 높이겠다고 하자 제약사들이 반발해 소송을 시작했다. 대법원까지 간 소송에서 식약처가 승소함에 따라 콜린제제의 환자 부담 비용이 높아져 의사들이 처방을 꺼릴 수 있다. 

 

글리아티린의 경우 보험 적용 시 한 달 약제비가 4만5000원 선이다. 보험 미 적용 시 한 달 약제비가 13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때문에 종근당의 글리아티린 매출은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종근당은 글리아티린 급여 축소와 관련해 별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1심 패소 상태다.    

 

시장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개발 중인 신약들이 상품성이 뛰어나 종근당에게는 희망적이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신약 중 임상 단계 있는 후보물질은 총 6개다. 이 중 임상 3상 단계로 올해 또는 내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것은 탈모약 ‘CKD-843’과 당뇨약 ‘CKD-383‧CKD-398’이다. 

 

CKD-843의 시장성은 풍부한 편이다. 탈모 증세를 앓고 있는 남자들의 경우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를 매일 한 알 씩 경구 복용하고 있다. 현재 두타스테리드 시장은 제네릭을 포함한 690억원이며 피나스테리드는 1000억원 시장이다. CKD-843는 주사제로 3개월에 한 번만 투약하면 된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기존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투약 환자들을 흡수한다면 연매출 1000억원도 바라볼 수 있다. 

 

CKD-383‧CKD-398은 2형 당뇨병 치료제로 복합 신약이다. 기존의 듀비에와 자디앙, 메트포르민 등의 효능을 결합해 혈당 조절을 극대화한 제품들이다. 당뇨 치료제는 기본적으로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일종의 효자 제품이다. 종근당이 개발에 성공해 영업력을 강화한다면 각각 1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볼 수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다양한 신약 파이프 라인이 개발 중에 있어 미래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종근당은 신규 모달리티를 찾는데 집중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 장기적인 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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