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슬림화에 인력 채용 줄이는 카드사들…디지털 인력은 확충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6.08 07:15 ㅣ 수정 : 2022.06.08 07:15

수익성 악화 직면한 카드업계, 올해 신입 공채 계획 불분명
서비스 디지털화‧신사업 개발에 투자…디지털 중심 인력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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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가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조직 슬림화에 나서며 신입 공채 규모를 줄이려는 가운데 디지털 인력 영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는 통상 하반기에 신입공채를 실시한다. 때문에 아직 신입 공채 계획을 세우지 않은 카드사들도 있지만 일부 카드사는 대규모 신입공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공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을 선발하는 수시채용이나 채용연계형 인턴십 등을 통해 신입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분야에 수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온라인 모집, 비정형데이터 분석, 플랫폼 서버개발 등 총 11개 부문에서 11명을 채용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IT전략기획과 IT프로세스관리, UI/UX 등 IT‧디지털 부문에서 경력‧신입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BC카드는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데이터 등 분야에서 채용전환형 인턴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인원은 두 자릿수 규모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현대카드는 상‧하반기 채용전환형 인턴십 공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인턴십을 통해 상품기획과 마케팅, 리스크, 전략, 재무, 경영지원, 브랜드 등 전 직무 분야를 대상으로 40여명의 인턴을 채용한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정식 채용될 예정이다.

 

유일하게 상‧하반기 신입공채를 여는 삼성카드는 현재 △IT △데이터분석 △마케팅 △영업 △경영지원 등 5개 부문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채용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카드업계는 중간 관리자가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최근 희망퇴직 대상을 차장급 이상까지 확대하고, 연차가 낮은 인력을 수시채용으로 보완하는 등 인력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고,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는 등 업황이 악화한 것도 인력구조 개편의 요인이다. 수익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비용을 감축하려는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카드업황이 악화돼 수익 타격이 전망된다"면서 "비용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분야의 인력은 지속적으로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디지털 분야 개발비 규모를 늘리고 있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개발비는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589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서비스 기술개발과 애플리케이션(앱) 고도화 등에 개발비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458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231억원)와 비교할 때 98.3%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로카(DigiLOCA)와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관련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개발비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351억원→597억원(70.1%) △하나카드 221억원→367억원(66.1%) △우리카드 186억원→269억원(44.6%)으로 개발비가 증가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간편결제 진출에 본업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의 디지털화와 신사업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본업인 신용판매와 카드론 등에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각 사마다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서비스 디지털화와 신사업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디지털 인력을 중심으로 인력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데이터 등 IT, 디지털 분야 인력 충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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