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코인시장, 위기감 고조...국내 거래소 “사업 다각화 등 위기 대응”
비트코인 2분기 58% 가격 하락, 2만달러 붕괴 이후 하락세 지속
주요 코인업체 줄줄이 파산, 루나-테라 사태 이어 금리 영향 타격
거래소 등 관련업계 “반등 가능성 남아, 투자 다각화 등 모색”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이 연일 가치가 하락한 데 이어 주요 관련 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가상자산 침체기가 본격화됐다.
금리 인상 등 악재로 거래 시장이 좀처럼 다시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거래소들은 향후 반등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사업 다각화 등 위기 대응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2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BTC는 2520만원 가량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24시간 기준)보다 0.25%가량 하락한 것이다. 같은 시간 ETH는 139만원에 거래됐다. 이 또한 전날 대비 0.22% 감소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도 BTC는 2481만7633원. 전일보다 0.21% 감소했고 ETH는 136만9811원으로 전일보다 1.29% 줄었다.
국내 시장 지표와 글로벌 거래가와 일부 차이를 보이지만 전체적인 가치 내림세가 뚜렷하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만달러(한화 약 2595만원)대가 무너진 후 이달 중 2450만∼2700만원 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도 130만∼140만원대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 호황기 끝? 코인 가치 연일 폭락
이는 호황기라 불리던 지난해 말은 물론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보다 값이 크게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해 11월 8270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 70%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난 3월 5760만원대에서 거래됐던 때와 비교해도 올해 2분기(3개월) 동안에만 58%가량 폭락했다.
이는 국내에서 비트코인 첫 거래가 시작됐던 지난 2013년 9월 이후 가장 큰 분기별 하락 폭이다.
가산자상 시장 침체에 한국산 루나-테라 가격 폭락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업체들도 크게 타격을 입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나-테라 폭락사태로 큰 손실을 본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인 ‘쓰리애로우즈캐피탈(3AC)’는 지난 1일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앞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법원에 청산절차를 신청한 지 3일 만이다. 3AC는 6억7000만 달러(약 8600억) 상당의 가상화폐 대출금을 갚지 못해 위기를 맞이했다.
3AC 파산 영향으로 암호화폐 중계업체인 ‘보이저디지털’도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 보이저디지털은 3AC에 스테이블코인 USD코인 3억450만달러(약 3900억원)에 규모의 비트코인 1만5250개를 빌려줬다 상환받지 못했다.
코인 업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 중 하나인 3AC는 그동안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여러 가상자산에 투자해 보이저디지털 외에도 관련 기업의 연쇄 청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시장의 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미국 대형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 네트워크(셀시우스)는 시장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초 예치된 비트코인의 인출 중단에 나섰다. 셀시어스도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디파이 플랫폼 바벨 파이낸스도 이달 유동성 압박을 호소하며 예치된 코인 인출을 중단했다. 대형 헤지펀드에 이어 디파이 시장의 자금 경색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 투자 위축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 금리인상 등 악재 지속, 거래소 등 쉬어가기 선택도
이 같은 가상자산 시장의 위기는 한국산 루나-테라 가격 폭락사태로 인한 시장 신뢰도 추락도 한 몫했지만 무엇보다 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 정책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가상자산 거래 침체로 이어졌다.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5월과 6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50%포인트(p) 0.75%p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전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것을 예고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쉽게 살아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어려움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는 3.25~3.50% 내외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미 기준금리 인상과 연준의 유동성 축소가 종료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은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며 “단기적으로는 미 금리인상이 추가로 진행되는 가운데 주가 하락, 디파이 시장에서의 담보물 강제청산 등이 진행될 수 있고, 추가적인 가상자산 가격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2023년부터는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금리인상은 마무리 국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반감기를 1년 앞둔 시기로 진입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 또한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는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의 가격 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한 신호가 더 세질 가능성이 있어 긴축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수준이거나 그 이하로 끝난다면 가상화폐가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분간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등 관련 업체는 투자 다각화 같은 생존 전략 모색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거의 모든 자산 시장에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때까지는 불안한 상태가 지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주 수익원인 거래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단순 거래가 아닌 다른 사업영역에서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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