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4.01 00:52 ㅣ 수정 : 2025.04.02 09:0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오는 2일 실시되는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가와 관련해 사실상 전세계 교역국 포함시키겠다는 방침 다시 강조, 자동차 관세 25% 부과 방침에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 주가 요동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2일부터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기존에 알려진 미국과의 무역불균형이 심한 ‘더티 15’ 국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모든 교역국에 2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어서 시장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백악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관세부과 국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10~15개국에 먼저 (관세를) 때리는 걸 계획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루머를 들은 적이 없다”며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든 국가를 말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모든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경제적 보호주의를 심화시키며,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백악관은 자동차 수입 관세 부과의 정당성으로 "국가 안보 위험"을 언급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은 이번 조치를 "자동차 산업의 아마겟돈"이라고 표현하며, 이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재구성해야 하며, 소비자들은 새 차를 구입할 때 1만~1만5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지난주 S&P 500, 나스닥, 다우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연속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미시간에 본사를 둔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주가는 발표 이후 급락했다.
유럽 및 아시아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 싱크탱크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트럼프의 관세는 전 세계 자동차 공급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을 최소 1만~1만5000달러 인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독일 경제연구소의 마르셀 프라츠셔 소장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적 접근은 자동차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며 "결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성장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노무라 증권도 "관세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유통업체, 서비스 부문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자동차 산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관세는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야기할 것이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월 기준 2.8% 상승하며 예상치를 초과했다. 미시간 대학교의 소비자 조사에서는 향후 5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4.1%로 상승하며, 이는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JP모건 체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스먼은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내 제조업이 부활하기보다는 오히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 감소와 소비 위축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 관세 정책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극심한 불확실성을 초래할 전망이다. 단순히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소비심리, 노동시장 전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은 이번 조치가 세계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보호무역주의의 부작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관세에 관해서는 물러설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