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한령’, 드디어 멈추나…기대감 속 ‘날개’ 달린 컨텐츠株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2.64%↑
대통령실 “中, 정상회담 통해 OTT로 화답”
증권가 “공식 언급인 만큼 해제 가능성 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중국의 한류 문화 금지령인 ‘한한령’이 약 6년 만에 풀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콘텐츠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최근 진행된 한중정상회담에서도 문화 교류에 대한 대화가 오간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식 석상에서 언급된 만큼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95포인트(2.64%) 높은 1,977.82에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의 콘텐츠 제작사 키이스트(054780)는 전장 대비 960원(15.36%) 급등한 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콘텐츠 기업들인 쇼박스(15.09%)와 대원미디어(14.29%), 초록뱀미디어(12.44%), 스튜디오드래곤(11.77%) 등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콘텐츠 관련주들의 급등세에는 최근 국내 영화가 중국에 서비스되는 등 중국의 한한령 조치가 완화 혹은 해제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상수 감독이 2018년 연출한 영화 ‘강변호텔’은 지난달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텅쉰스핀(騰迅視頻, 텐센트 비디오)을 통해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한국 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 22일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중국 OTT 시장에 국내 영화 서비스가 재개됐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한중정상회담의 성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은희 홍보수석은 “지난 15일 한중정상회담에서 문화·인적 교류의 중요성과 소통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고, 시진핑 중국 주석도 이에 공감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OTT 조치를 통해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상회담 비공개 논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한중관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면서 민간 교류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시 주석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및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한한령 완화 신호가 나타난 만큼, 실제로 완화나 해제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한령 해제 가능성은 정부 공식 석상에서 한중정상회담 성과로 언급했다는 점과 시진핑 주석 언급 내용을 고려하면 크다고 판단된다”며 “중국 콘텐츠 수출이 확대된다면 드라마 제작사의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드라마 산업은 상대적으로 판호 발급 소요 기간이 짧고, 한한령 기간에 미리 제작된 작품 판매로 빠르게 실적에 기여할 수 있다”며 “최근 OTT 및 캡티브 채널의 실적 부진으로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중국 시장이 개방된다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몇 년 전부터 한한령 완화 신호가 나타났음에도 무산된 사례가 있어 향후 나타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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