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중국경제 부진과 국제유가 불안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9.13 00:30 ㅣ 수정 : 2023.09.13 00:30

[기사요약]
최근 중국경기 위축과 국제유가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높아..
중국경제는 주요 경제지표 모두 부진한 가운데 부동산기업의 디폴트 우려 등으로 불안감 높은 상황
국제유가도 사우디 및 러시아 원유감산 연장으로 다시 상승하는 등 불안한 모습
중국경기 위축과 국제유가 불안은 한국경제에 악영향
하방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 마련해 추진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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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etty Images]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최근 중국경기 위축과 국제유가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경제와 국제유가는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생 변수이다.

 

정부와 주요 국책기관들이 올해 한국경제를 전망할 때 상반기에는 부진하고, 하반기에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중국경기 위축과 국제유가 불안은 이러한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운다. 이러한 변수들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정책당국은 면밀히 점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 중국경제, 경제지표 부진 속에 부동산기업 디폴트 우려 등 경계감 높아

 

중국이 올해 초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봉쇄를 대부분 해제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는 내심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해 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최근 중국경제는 소비, 수출, 투자,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의 눈길은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매판매는 리오프닝 이후 3~5월에는 전년동월대비 10%대를 기록했으나, 6월에는 3.1%, 7월에는 2.5%로 크게 위축되었다. 7월 중 산업생산 증가율도 전년동월대비 3.7%로 전월(4.4%)보다 둔화하였다.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8.8%로 전월(–14.5%)보다 다소 개선되었지만,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또한,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3.4%에 그쳐 5개월 연속 둔화하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도 전년 동기의 20% 수준인 200억달러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특히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0%대로 고용문제도 심각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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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5일 CNN은 “중국 비구이위안(碧桂園), 나흘 만에 두 번째 디폴트를 면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출처=cnn]

 

한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의 디폴트 위기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었다. 그 후 비구이위안이 상환유예를 신청한 달러 채권의 이자를 내면서 파산 위기를 모면했지만, 부동산 금융위기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서 경제 불안감은 높은 상황이다.

 

이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개발업체들의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 회사채 등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신용위험이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7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논쟁마저 유발하고 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3%로 2021년 2월(-0.2%)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7월에 –4.4%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은 수요감소에 따른 경제활력 저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디플레이션은 ‘수요감소→ 생산감소→ 고용축소→ 수요감소’ 등의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 사우디 등의 원유감산 연장 등으로 국제유가도 불안한 양상

 

국제유가(Dubai 기준)는 올해 1월 배럴당 80.4달러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6월에는 75.0달러까지 하향 안정화되었다. 그러나 이후 6월 말을 저점으로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을 발표한 9월 6일에는 91.69달러로 지난해 11월 7일(92.69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사우디 및 러시아 원유감산 연장의 의미”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7월부터 시행 중인 일일 100만배럴 감산을 금년말로 연장했고, 러시아도 원유 수출을 8월 중 일일 50만배럴을 감축한 데 이어 9월부터 연말까지 추가로 30만배럴을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사우디 및 러시아의 조치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내년 중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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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다란(Dhahran)의 Ras Tanura 항구와 Aramco 시설 [출처=eurasiareview]

 


• 중국경기 위축과 국제유가 불안에 대한 세밀한 리스크 관리 필요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약 20% 내외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이에 따라 중국경제 위축은 필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경기 위축은 방한 관광객 유입 등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국제유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으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금리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외에도 국제유가 상승은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

 

중국경기 위축과 국제유가 불안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하반기 우리 경제의 회복력은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경기 하방 리스크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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