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VLS갖춘 잠수함 건조한다...장거리 반격능력 강화
가와사키중공업 주주총회에서 차기 잠수함 콘셉트 공개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일본도 수직발사대(VLS)를 갖춘 잠수함 건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발사대에는 사거리 1000km 이상인 잠대지 미사일이 탑재된다.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해군력 증강, 핵미사일 위협을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현재 디젤잠수함인 오야시오급 9척, 소류급 12척, 타이게이급 2척 등 총 23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지만 VLS를 탑재한 잠수함은 없다. 이에 반해 한국 해군은 사거리 500km 현무-4를 발사할 수 있는 VLS 6기를 갖춘 도산안창호급 2척을 실전배치하고 1척을 해상 시험중이며 북한도 1척을 진수했다.

19일 일본 방산업체 가와사키중공업과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 등에 따르면, 하시모토 야스히로 가와사키중공업(KHI)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그룹 비전 2030 진전 보고서 회의'에서 일본 해상자위대(JSDF)가 운용하는 타이게이급 디젤 잠수함을 이을 후속 잠수함 콘셉트를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유사 시 반격능력 강화를 위해 수중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건조를 결정했다.
KHI가 공개한 차기 잠수함 콘셉트의 특징은 여러 가지다. 우선 세일(잠수함 선체위에 설치되는 구조물)이 수평타가 달린 선수 뒤에 위치한다. 기존 잠수함은 세일이 함수에 있다. 둘째, JSDF 잠수함의 수평타는 세일 좌우측에 설치돼 있는데 이번 콘셉트는 선수에 설치된 모습이었다.
KHI는 이번 콘셉트에서 수중 기동성 향상을 강조했는데 선수 수평타는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네이벌뉴스는 추정했다.
셋째로 VLS와 장거리(스탠드오프) 미사일 탑재다. JSDF 잠수함은 전부 어뢰발사관을 통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 반면, 이번 콘셉트는 VLS와 장거리 미사일 탑재를 상정했다. 네이벌뉴스는 "VLS 존재가 가장 중요한 측면"이라면서 "세일과 함수 사이에 설치되는 VLS는 이례적이다"라고 평가했다.
VLS에 탑재될 미사일은 일본의 12식 지대함 미사일 개량형이나 미국에서 400발을 도입하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12식 개량형은 스텔스 설계가 적용돼 적 레이더에 피탐되는 확률이 낮은 미사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넷째, 추진 체계는 핵추진이 아니라 디젤전기 추진 방식이 적용된다. 타이게이급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만큼 차기 잠수함도 리튬이온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현재 소류급 2척과 타이게이급 1척 등 리튬이온 탑재 잠수함 3척을 운용하고 있는데 잠항 시간과 잠항 속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 또한 타이게이함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게이함은 길이 84.5m다. 너비는 9.1m, 흘수 10.4m다. 기준배수량은 약 3000t으로 소류급(2950t)보다 100t 정도 무겁다. 수중 배수량은 4000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승조원 약 70명이 탄다.
한국의 장보고-III 배치-I 도산안창호급이 기준배수량 3000t, 배치-II가 3600t, 배치-III가 4000t 수준이다.
KHI는 차기 잠수함의 4가지 핵심 요소로 고도의 스텔스 기술, 고도의 탐지기술, 향상된 기동성, 이산화탄소 분리회수기술을 적시했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네이벌뉴스는 이번 콘셉트에 나타난 주요 특징으로 미뤄 일본의 잠수함작전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의 잠수함들은 평시에는 주요 해협과 관문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유사시에는 적함을 격침하는 임무를 맡는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탑재 디젤잠수함(SSB) 등을 감시하려면 기동력 향상이 필요하다.
장거리 미사일 탑재 잠수함의 존재는 일본 잠수함 작전에 일대 변화를 예고한다. 정보 수집 등 소극적인 작전을 벌이는 데서 능동적인 작전으로 변화하는 것은 물론, 유사시 미사일 사거리 안에서 어떤 방향에서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토마호크미사일의 사거리가 1600∼2500km이고 일본이 개발 중인 12식 지대함 미사일 개량형의 사거리 목표가 1000km 이상인 만큼 동해나 동중국해서 중국과 북한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다.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200km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4월 12식 개량형 개발을 위해 미쓰비시중공업(MHI)과 9억 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7년 말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지만 가능한한 빨리 개발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계획이다.
일본의 차기 잠수함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잠재 적국인 중국과 북한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전략' 무기가 될 것임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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