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가미급 9번함 '나토리'함 진수, 6번함 '아가노'함 취역...중국 대응 수상전력 강화 박차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가 모가미급 신형 호위함 9번함을 진수하고 6범함을 취역시키는 등 수상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전력 증강에 대응하는 조치다.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모가미급은 동중국해와 동해를 포함한 일본 주변 해역에서 정찰 임부를 수행하기 위해 건조된 다목적 함이다. 모가미급은 호주 차기 호위함 시장을 놓고 한국 해군의 충남급과 경쟁하는 호위함이기도 하다.
이로써 일본해상자위대의 대형 수상함 전력은 마야급 2척 등 이지스 구축함 8척, 준이지스함 아사히급 2척 등 6척, 아사기리급 8척 등 구축함 22척, 모가미급 6척을 비롯한 호위함 12척 등 48척으로 늘어났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와 일본 해상자위대(JSDF, 해자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따르면, 자위대는 24일 미쓰비시중공업(MHI)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모가미급 9번함 '나토리'함을 진수했다. '나토리'함은 일본 동북부지역인 도후쿠 미야기현을 가로지르는 나토리강의 이름을 딴 것이다. 건조비 514억 엔(미화 3억 2200만 달러)가 들어간 나토리함은 2025 회계연도에 취역할 예정으로 있다.
앞서 해자대는 지난 21일 모가미급 6번함 '아가노'함을 취역시켰다. 일본 혼슈 호쿠리큐 지역의 아가노 강의 이름을 딴 이 함은 지난 2022년 12월 진수됐다. 아가노함은 교토현 마이즈루 해군기지에 본부를 둔 제14 호위부대에 배속됐다.

모가미급은 다목적 호위함이다. 대함전, 대공전, 대잠전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다. MHI에 따르면, 모가미급은 길이 132.5m, 너비 16.3m, 흘수 9m에 기준배수량 3900t, 만재배수량 5500t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큰 덩치에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지만 자동차로 승조원은 약 90명에 불과하다. '만'사의 디젤 엔진과 롤스로이스사의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CODAG 추진체계를 채택해 최고속도가 시속 30노트를 넘는다.
함수에는 62구경장 5인치 MK45 모드 4함포 1문, 일본제강소의 12.7mm 원격조종 기관포 2문, 그 뒤에 각종 미사일을 수납한 16셀의 MK41 수직발사대 1기,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시램(SeaRAM) 함대공 미사일 발사대 1기, 미쓰비시중공업제 17형 대함미사일 8연장 발사대 1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17식 대함미사일은 12식을 개량한 것으로 최대 사거리가 400km에 이르는 장사정 미사일이다. 강력한 대잠전 능력도 갖췄다. 함수 하단에는 NEC의 QQQ-25 가변심도 대잠 소나, 예인 소나(TAS)를 갖추고 있다. 잠수함을 격파하기 위해 12식 어뢰발사관 3연장 2기와 대잠 초계헬기 SH-60L '씨호크' 1기를 탑재한다.
소해작전 능력도 출중하다. 기뢰탐색과 제거를 위해 함미에 미쓰비시중공업의 OZZ-5 UUV(수중드론)와 JMU디펜스시스템스의 수상드론(USV)을 싣는다. 모가미급은 이들의 모선 역할을 하는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하는 OZZ-5 UUV는 길이 4m, 너비 50cm, 무게 950kg으로 일본 NEC의 저주파 합성개구면소나(SAS)와 프랑스 탈레스사제 고주파 SAS로 장비해 여러 가지 환경에서 기뢰를 탐색,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기뢰전을 수행하기 위해 공격용 기뢰도 탑재한다.
일본 해자대는 당초 2028회계연도까지 모가미급 호위함 22척을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중국군 해군력 증강에 대응해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말)까지 모가미급 12척을 건조하고 2024 회계연도부터 2028회계연도까지 모가미급 개량형인 신형 호위함 12척을 획득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중국이 역량을 강화한 함정을 찍어내 듯 건조하고 취역시키자 일본은 가고시마에서 오키나와까지 약 1200km 이어진 난센이제도 방어를 위해 수상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신형 호위함은 장사정 미사일과 개선된 대잠전 역량 등을 갖출 예정이다. JSDF는 이미 모가미급 후속 기준배수량 4900t급 신형 호위함 10척 사업 계약자 2곳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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