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비만치료제 ‘GLP-1 시장’ 지각변동 예고…국내 제약사, 경구용 개발 박차
주사제 '위고비‧젭바운드' 대성공…비만 치료제 시장 열풍
위고비, 주 1회 투약으로 비만효과 ↑...글로벌 시장 석권
후발 주자 국내 제약사, GLP-1 '경구용' 본격 개발 나서
2030년 경구용 GLP-1 시장, 178兆 규모 성장 전망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열풍이 거세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오젬픽’ ‘삭센다’ 비롯해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까지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계열로 주사제로 투약하는 방식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경구(입으로 먹는) 투약 방식의 GLP-1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개발에 성공해 출시하게 되면 비만치료제 시장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GLP-1 호르몬은 체내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세포를 조절해 식욕을 떨어뜨리고 식사 후 포만감을 유발한다. GLP-1 유사체 계열 치료제들은 말 그대로 체내에서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해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다.
현재 GLP-1 유사체 계열은 인슐린 주사처럼 피하 주사 방식으로 투약된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는 일주일에 여러 번 투약하지만, 위고비는 한 번 투약하며 비만 치료 효과가 좋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만일 위고비와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경구 투약 방식의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시장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260억달러(178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현대 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 중국과 유럽에서 특허를 받았다. 이미 미국과 한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일동제약도 ‘ID110521156’이라는 경구용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중 임상 단계에 돌입한 것은 일동제약의 ID110521156가 유일하다.
또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도 경구용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에 있다. 1일 1회 복용 방식이다. 오는 2025년 전임상(동물실험)과 2026년 1분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한미약품도 ‘H.O.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라는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 신약을 개발 중에 있다. 에페나글레나타이드는 장기 지속형이라는 점에서 타사와 차별화를 뒀으나, 경구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미약품이 경구용 비만 치료제도 개발 중에 있다.
이외에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경구용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다국적 제약사 머크는 중국의 한소제약과 최대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머크가 계약한 것은 경구용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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