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한화투자증권, 친환경금융 강화로 2년 연속 종합 'A'…지배구조 강화는 숙제
한두희 대표이사 "글로벌 이니셔티브 대응 확대…ESG 전략과제 꾸준히 발굴해 나갈 것"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한화투자증권(대표이사 한두희)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종합 'A'(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A등급은 비교적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계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평가 대상인 1066개 기업 중 A등급 이상을 확보한 기업의 비중은 23%에 그친다. 그만큼 A등급 평가는 ESG경영 체계를 잘 갖췄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특히 금융 업종에서 A등급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증권업계 내에서 ESG 경영의 선도적 위치에 있음을 시사한다.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 처음으로 A등급을 획득했다. 2022년과 비교해 환경(E) 점수가 'B+'에서 'A'로, 사회(S) 점수가 'A'에서 'A+'로 상향 조정된 결과였다.
다만 지배구조(G) 부문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B+'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명실공히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강화 등 지배구조 고도화의 숙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한두희(60) 대표이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유용한 ESG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 대응을 확대하고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전략과제를 꾸준히 발굴해 진행하겠다"며 "‘고객중심’, ‘사회기여’, ‘미래지향’의 가치를 기반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 ESG 전 분야 리스크 노출도 '낮음'…노동관행 등 '업종 선도기업' 평가
한국ESG기준원이 발간한 ESG 평가 요약 보고서를 보면 한화투자증권은 ESG 전 분야에서 리스크 노출 정도를 '낮음'(Low)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위험관리(E) △노동관행(S) △직장 내 안전보건(S) △이해관계자 소통(S) 등 부문에서 증권업종 선도기업의 ESG 시스템을 갖췄다고 인정받았다.
이는 ESG경영 내재화에 힘을 쏟은 결과물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4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사로 도약’이란 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ESG경영 내재화를 추진했다.
ESG위원회는 회사의 ESG 경영 전략과 정책을 승인하는 컨트롤타워다. 승인된 ESG 경영 전략과 정책은 'ESG경영 협의회'와 실무부서인 'ESG&파이낸스팀'으로 이어져 실행된다.
ESG경영 협의회는 전사적인 관점에서 ESG 경영 활동을 통합 관리하고 공유하기 위한 소통채널이다. 감사실을 제외한 전사 조직의 조직장 1인과 실무자 1인으로 구성돼 분기 단위로 회의를 가진다. ESG&파이낸스팀은 기획관리실 내에 위치해 ESG 경영과 관련한 실무를 담당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를 지난 2023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증권사이기도 하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유럽연합(EU)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대성 평가방법으로 △ESG 이슈가 기업의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Outside-In) △기업의 경영활동이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Inside-Out)을 모두 고려한다.
이를 통해 ESG 중대 이슈를 식별하고, 이를 회사의 경영전략에 반영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ESG 공시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9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ESG경영 소통에 힘쓰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기후변화가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공개하는 'TCFD' 공시 체계까지 구축했다.
그 결과 KCGS 'A' 등급은 물론, 서스틴베스트로부터 ESG경영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 위험관리위원회 설치로 내부통제 '고삐'…지배구조 강화 노력 지속
한화투자증권은 고객과 주주, 임직원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균형있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투명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ESG 종합등급 'A+'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부문 개선이 선결과제로 꼽힌다.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 요약 보고서를 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배구조 부문에서 증권업종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이사회 구성은 우수하다. 사외이사 자격요건으로 금융과 경제, 법률, 회계, 소비자보호 등 금융업 영위와 관련된 분야의 전문가로 제한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외국 국적 이사 1명, 여성 사외이사 2명으로 이사회의 다양성도 확보했다.
이사회 내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ESG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역할과 책임'도 강조했다. 정기·비정기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며, 이사회 평균 참석율 100%를 자랑한다.
내부통제 강화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내부신고제도 운영, 금융사고·부조리 신고센터 운영, 자금세탁방지 제도 이행 강화, 차명투자 판단 가이드라인 및 사전점검 절차 구축 등이 그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아울러 법적 분쟁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을 방지하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 이후 공정거래 관련 컴플라이언스 법규 위반 '0'건의 모범 사례를 쓰고 있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