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승선하자 곧바로 새로 승선한 다이버들에게 배에서의 각종 주의사항, 다이빙 일정 등에 대한 브리핑이 있었다. 

브리핑을 하는 공간은 다이버들이 다이빙 후에 휴식도 하고 식사도 하고 팀 별로 브리핑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인데, 배가 큰 만큼 이 공간도 무척 컸다. 브리핑이 끝나고 각자 객실을 배정받기는 했으나 어제 이전에 도착한 다이버들이 사용하고 있었고, 이들이 하선한 후에야 배정받은 방으로 갈 수 있었다(이런 식으로 이 배는 매일 다이버들이 오고 간다).

필자는 이날 2회 다이빙을 마친 후에 배정받은 객실로 갔고, 객실 내부는 침대 2개와 욕실이 있으며 바다 쪽으로 큰 창문이 있어서 커튼을 열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다. 작년에 탔던 배보다는 훨씬 쾌적한 객실 구조다. 욕실도 깨끗했고 샤워기의 수압이나 온수 공급도 매우 양호했다. 침대도 이층 침대가 아니라 각각의 침대를 객실 안 양쪽으로 배치해서 생활하기가 편했다.

전체 브리핑이 끝나고 우리 일행은 곧바로 다이빙 준비를 했다. 후미 데크에 각자의 장비 놓는 곳을 배정받고는 곧바로 장비를 체결하고 딩기 보트에 올랐다.

첫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Pakkard bay. 다이빙 시간은 40분, 최대수심 17.7m(평균 수심 8.3m), 수온은 28도였다. 수중 시정은 이제까지 경험했던 시정 중에 최고였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맑고 맑은 깨끗한 바다였다. 역시 수중 시정의 요정인 윤 교수와 같이 오기를 잘했다.

바다속은 무척 깨끗하고 맑았다. 그러나 카메라 성능에 한계가 있어서 필자가 눈으로 본 만큼 환상적인 수중 시정을 표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아래 사진 참조).

위쪽 사진에서 보듯이 이곳에서는 무리를 이루며 이동하는 녀석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그 물고기 무리의 규모가 엄청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곳 태국의 물고기들은 필리핀의 물고기들에 비해서 덩치도 크고 무리의 규모도 엄청나다.

필리핀 아닐라오의 바다속 풍경은 동화책 속의 아기자기한 장면 같고, 이곳 태국의 바다속 풍경은 광대한 아프리카 초원 위에서 각종 동물들이 떼지어 이동하는 장면을 보는 것 같은 그런 웅장한 느낌을 받는다(지난 3월 초에 아닐라오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날 다이빙을 하면서 여러 종류의 그루퍼(다금바리 종류)들을 보았다. 덩치도 크고 움직임도 느릿느릿한지라 금방 눈에 뜨인다. 깨끗하고 맑은 바다 속에서 주변 풍경과 다양한 어종들을 보며(이날 처음 보는 물고기들도 꽤 있었다) 다이빙을 즐기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다. 또한 이곳 ‘수린 국립공원’에서의 다이빙은 신선놀음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 바다속에서 있는 동안 내 몸과 마음은 이미 바다와 하나가 되어 있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바다속을 돌아 다니는 동안 어느덧 출수할 시간이 되었다. 아쉽다. 바다속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딩기 보트에 올라 배로 돌아오면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최고의 다이빙을 했다는 생각에 그저 흐뭇할 뿐이었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