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5] 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2) Day trip 1...필리핀과는 다른 태국 다이빙의 매력을 맛봐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5.03.18 11:00 ㅣ 수정 : 2025.03.24 10:18
첫째 다이빙포인트 꼬동마이,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거대한 우주와 같은 모습 지녀 둘째 다이빙포인트 난파선, 잠자고 있는 새끼 상어의 꼬리 부분만 관찰하는 기회 가져
‘꼬동마이’ 지도를 보며 잭 강사가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태국(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Day trip의 다이빙 보트(필자가 승선한 보트는 태국인이 운영하는 보트였다)에서는 아침, 점심 식사를 제공하며 필리핀의 방카 보트보다는 상당히 크고 넓은 보트 위에서 다이빙 준비와 휴식, 간단한 샤워, 화장실 이용 등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모든 다이빙 장비를 직접 가지고 가야 하고 배 위에서 잠수복과 마른 옷을 수시로 갈아입어야 하는 등 불편한 점도 있는데, 여기에서의 다이빙 방식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필자는 다이빙 샾 바로 앞에서 방카 보트에 승선하는 필리핀 방식이 더 편하다.
승선하자마자 배 위에서의 주의사항 등을 듣고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에 배는 항구를 빠져나와서 다이빙 포인트로 향하고 있었다. 약간의 해무는 있었으나 바람도 없고 파도도 없는 쾌적한 바다였고, 오랜만에 보는 짙푸른 바다와 맑고 깨끗한 하늘은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첫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꼬동마이(Koh Doc Mai, ‘꽃 섬’이라는 뜻의 작은 섬). 다이빙 시간은 28분, 최대 수심 24.7m(평균 수심 11.6m), 수온은 28도였다. 입수 후에 하강을 하는데 처음부터 뭔가 부대낀다. 몸이 피곤해서인지 발살바가 잘 안되었고 따라서 하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보니 당황해서 호흡량이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공기 소모량이 많아졌다.
깃대돔 무리와 그 사이를 지나가는 2점 줄무늬 도미들
아래로 내려가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수중 시정은 그다지 좋지 않다. 곳에 따라서 시정이 양호한 곳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불량했다. 문득 작년에 시밀란에서 겪었던 악시정이 생각났다. 이번 여행에서도 작년같이 수중 시정이 엉망이면 안되는데...
잠시 후, 시정이 양호한 곳에 이르자 산호 위로 상당히 많은 수의 깃대돔이 군무를 추듯이 지나가고 있고 깃대돔의 진행 반대 방향으로 2점 줄무늬 도미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곳 태국의 물고기들은 필리핀의 물고기들에 비해서 덩치도 크고 무리의 규모도 엄청나다. 사진에는 모두 담지 못했지만 깃대돔 또한 상당히 많은 개체가 무리를 이루어 이동하고 있었다.
필리핀 아닐라오에서는 많은 수라고 해야 깃대돔 서너 마리가 몰려다니는 것이 최고였는데... (굳이 비교하여 표현하자면 아닐라오의 바다속 풍경은 동화책의 아기자기한 장면 같고, 이곳 태국의 바다속 풍경은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거대한 우주를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난파선 위에 피어있는 맨드라미 산호. 난파선 위에는 매드라미 산호 군락이 꽤 있었다.
난파선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Cloudy grouper(다금바리 종류)
첫 번째 다이빙은 몇 달 만에 하는 다이빙이라 체크 다이빙 정도로 마쳤다. 보트에 올라서 잠시 휴식한 다음에 두 번째 다이빙 준비를 했다. 두 번째 다이빙은 난파선(King Cruiser) 포인트로서, 이 난파선은 다이빙을 위하여 일부러 빠뜨린 배가 아니라 실제로 운항하던 여객선이 난파되어 가라앉은 것인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난파선 주위에 각종 물고기들이 살면서 다이빙 포인트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다이빙 시간은 30분, 최대 수심 24.8m(평균 수심 14.8m), 수온은 28도였다. 하강줄을 타고 바닥으로 내려갔고, 두 번째 다이빙부터는 발살바가 잘 되어서 이번 다이빙 여행 기간 내내 무리 없이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시정은 다소 미흡했으나 그럭저럭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었다.
난파선을 벗어나서 하강줄 쪽으로 진행하다가 어느 바위 밑에서 Nurse shark를 발견한 잭 강사가 필자에게 수신호를 해서 가보았다. 바위 밑을 자세히 보니 꼬리 부분만 보였는데, 형태가 상어 꼬리인 것은 확실했다. 배 위로 올라와서 잭 강사 설명을 들어보니 이 녀석은 잠자고 있는 새끼 상어라는 것이다. 상어 전체 모습을 보았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난파선 포인트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해서 배 위로 올라가서는 곧바로 점심 식사를 하였다. 메뉴는 필자가 좋아하는 닭고기 튀김 위주였고, 카레 요리와 열대 과일 등이었다. 여러 나라의 다이버들이 와서 그런지 태국 특유의 강한 향신료는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았다.
식사 후에 다음 다이빙을 할 때까지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이 있었고, 선실에 앉아서 쉬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좁은 선실에서 여러 명이 같이 쉬려니 좁기도 하고 불편했지만 그래도 나름 기운을 재충전할 수 있었다. 쉬는 동안에 배는 세 번째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었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