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4] MACRO Diving의 천국, 아닐라오(15) 솜브레로 섬(Coral garden)... 장미꽃 한송이 같은 '누디 알'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5.02.11 05:15 ㅣ 수정 : 2025.02.11 05:15
누디, 형태는 비슷하지만 색상과 무늬가 조금씩 다르고 이름도 달라져 몸통 전체가 노란색인 녀석들, 징그러운 모습인데 이들도 '누디'라고?
솜브레로 섬 주변의 Coral garden, 리조트에서 남서쪽으로 40여분 거리에 있다
[필리핀(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눈송이 곰치(Snowflake Moray eel)’를 뒤로 하고 출수하였다. 첫째 날과 둘째 날 다이빙은 다이빙 횟수는 1일 3회로 평소와 같았지만 그 내용은 평소보다 몇 배나 알찬 다이빙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는 다음날 다이빙을 위하여 충분한 휴식을 하였다.
다이빙 셋째 날! 이번 다이빙의 마지막 날이다. 이날 첫번째 포인트는 ‘솜브레로 섬’ 주변의 코랄 가든(Coral Garden)이다. 솜브레로 섬 까지는 리조트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것(약 40여분 정도)이 단점이기는 한데, 언제 가더라도 화려하고 볼 것이 많은 훌륭한 포인트이다.
Coral Garden에서는 다이빙 시간 42분, 최대 수심은 17.7m(평균 수심 : 9.0m), 수온은 25도, 수중 시정은 약간 나쁜 편이었으나 장소에 따라서 양호한 지역이 많이 있었고, 근거리 시정은 매우 훌륭했다. 어제는 다이빙할 때 다소 추위를 느꼈기에 이날은 서 대표에게 조끼를 빌려서 잠수복 위에 입고 다이빙을 하였다. 다음에 2~3월에 올 때는 반드시 조끼를 가지고 와야 하겠다.
입수 후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마치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장미꽃 한송이 같은 녀석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녀석이라 볼 때마다 사진에 담는다. 이 녀석은 누디 알(Nudibranch eggs)의 한 종류로서, 이름은 Hexabranchus sanguineus egg mass(헥사브란쿠스 산구이네스 알덩어리)이다.
이제까지 필자가 관찰한 누디 알은 이 녀석 한 종류 뿐이다. 누디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누디 알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아마도 다른 녀석들은 필자가 몰라서 못 보았을 수도 있다.
한편, “100 Stunning Nudibranchs of Anilao”라는 자료에는 아닐라오에서 발견되는 예쁘고 아름다운 누디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이 자료를 서 대표에게 받은 지 꽤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 자료가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구글 등에서 관련 자료를 찾았다.
최근에 이 자료를 외장 하드 디스크에서 다시 찾았고, 그동안 구글 등에서 찾은 누디 자료와 비교해보니 대부분 내용(누디 이름, 특징 등)이 일치했다. 쉬운 방법을 두고 그렇게 힘들게 자료를 찾았다니 답답할 노릇이다.
누디 알(Nudibranch eggs). 이름은 Hexabranchus sanguineus egg mass (헥사브란쿠스 산구이네스 알덩어리) / 사진=최환종
Chromodoris Lochi(크로모도리스 로치) / 사진=최환종
누디 알 주변을 보니 작고 귀여운 누디 몇 마리가 보인다. 아닐라오에서 많이 보이는 녀석 중의 하나로서 이 녀석의 이름은 Chromodoris Lochi(크로모도리스 로치)이다.
나중에 다시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누디는 형태는 비슷하지만 색상이나 무늬가 조금씩 다른 녀석들이 더러 있으며, 그에 따라서 이름도 다르다. 처음에는 A라는 이름으로 인식하지만 나중에 사진으로 자세히 보면 색상이 달라 B라는 녀석임을 알게 될 때가 많이 있다.
향후 기회가 되면 아닐라오와 기타 다른 지역에서 보았던 누디에 대하여 정리하여 소개하겠다. 자리를 떠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깃대돔 한 마리가 천천히 필자 앞을 지나간다. 이 녀석은 몸통의 깔끔한 노란색과 유려한 지느러미가 눈길을 끈다. 왠지 깔끔하고 점잖게 보인다.
깃대돔 / 사진=최환종
몸통이 노란 누디. 관련 자료에는 정식이름은 아니지만 누디 유사종으로서 Mimic Aegires라고 부르고 있다. / 사진=최환종
앞으로 더 나아가는데 산호 사이에서 특이하게 생긴 녀석들을 관찰했다. 처음 보는 녀석들로서 몸통 전체가 노란색인 녀석들이 여러 마리가 한데 모여 있었다. 우선 사진 촬영부터 한 다음(위 오른쪽 사진), 출수 후에 서 대표에게 그게 무엇인지 물었다.
서 대표 답변이 그것도 누디 종류라고 한다. 이제까지 보아왔던 누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귀엽다기보다는 다소 징그럽기까지 한 이 녀석을 누디라고 불러야 할까?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