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관세·대선·해상풍력 3박자에…유틸리티株 ‘질주’

염보라 기자 입력 : 2025.04.29 08:24 ㅣ 수정 : 2025.04.29 08:24

KRX 유틸리티 지수, 4월 이후 16.01% 급등
대표 경기방어주…한국전력, 연일 ‘신고가’
단기 과열 경계…관세 완화 땐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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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Utility) 업종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챗GPT 생성]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미·중 관세 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Utility) 업종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수익과 배당 매력을 갖춘 전력·가스 관련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정부의 해상풍력 산업 육성 기대와 대선 국면 속 친환경 에너지 공약이 맞물리며 유틸리티주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2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 유틸리티 지수’는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총 16.01% 급등했다. 34개 KRX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다. 같은 기간 전체 KRX 지수 평균 상승률은 3.67%에 그쳤다.

 

KRX 유틸리티 지수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SK이터닉스, 한전산업, 삼천리, SGC에너지, 대명에너지, 서울가스, 대성에너지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전기·가스 업종 비중이 약 70%에 달해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이달 들어 한국전력은 18.01% 오르며 2만5550원에 마감, 연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전산업(22.51%), 삼천리(6.26%), 한국가스공사(8.84%), 지역난방공사(5.75%) 등 주요 종목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해상풍력 기대 수혜주로 주목받은 SK이터닉스는 41.89% 급등했으며, 대명에너지도 34.7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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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그래프=뉴스투데이]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민감주 대신 방어주에 대한 선호가 강해졌다고 분석한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간 협상이 진행되면서 관세로 인한 주식시장 하락 압력이 일부 완화하겠지만 한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유틸리티 등 배당과 경기 방어주 성격의 섹터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리 하락 흐름도 유틸리티주의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 이달 초 2.581%로 출발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8일 2.316%까지 하락했다. 지난 25일에는 2.305%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고배당주인 유틸리티 업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 지원 기대도 유틸리티주 강세에 힘을 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남 신안 해역에 2033년까지 약 19조원을 투자해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3.2GW)의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형 원전 3기에 맞먹는 규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유틸리티주에 유리한 공약을 제시한 상태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구축하고 남서해안 해상풍력 전력을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2040년까지 한반도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를 완공해 전국을 연결하는 해상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틸리티주의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6월 초중순까지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슈에 대한 빠른 대응도 필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투자의 관점에서는 제도 변화 등 실질적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가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5월 이후 관세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틸리티 업종의 약세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확대로 방어적 특성이 부각돼 주가 흐름이 양호했지만, 관세 전쟁 우려가 완화된다면 유틸리티주는 상대적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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