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에 연 8.3% 적금…한정판 고금리상품으로 고객 유혹하는 은행권

윤혜림 입력 : 2020.06.18 06:53 ㅣ 수정 : 2020.06.18 06:53

자금 이탈 방지, 예대율 관리 위해 연 4~8% 대 특판 상품 내놔 / 카드사와 협업으로 크로스 마케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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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으며 금리 인하가 불가피해진 은행권이 고객들의 자금 이탈을 막고,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관리를 위해 한정판 고금리 적금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SC제일은행과 우리은행은 카드사와 연합해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은행과 카드사의 협업은 고객 정보 공유를 통해 새 고객을 유치하려는 마케팅전략으로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0.5%로 내려앉으며 금리 인하가 불가피해진 주요 시중 은행들은 고객들의 자금 이탈을 막고,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관리를 위해 한정판 고금리 적금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은행(한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다. 이에 기준금리 연 0.5%의 시대가 열리면서 시중 주요 은행들도 줄줄이 수신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18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단리) 평균 금리는 0.86%로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1.13%에 달한다. 또한 18개 사의 평균 적금(1년 만기, 단리) 금리는 1.17%며, 우대금리 적용 시에는 1.89%에 달한다.

보통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 금리도 떨어지기에 시중 은행들은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축소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하한다. 또한 시중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를 토대로 경영전략과 수신상품 금리 등을 조정한다.

한은의 금리 인하로 0%대 금리시대가 열리면서, 은행권 금리 역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고객들은 은행을 떠나 증권이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처를 찾아 나서고 있다.

실제로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정기예금 잔액을 살펴보면, 지난 4월 말 521조5373억원에 달하던 것이 지난 5월에는 513조6324원으로 7조9049억원이 감소했다. 저금리가 이어지며 적금에 대한 매력이 사라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은행권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자금 이탈을 막고 있다. 또한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이 선보인 고금리 특판 상품 이미지. [사진제공=연합뉴스]
 

신한은행은 최근 월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6개월 만기인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1.2%지만, 자동이체로 적금을 연결하거나 3개월간 적금에 가입한 적이 없는 고객에게는 각각 0.3%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최대 1.8%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신한플러스 멤버십 가입이나 신한체크카드 신규 및 이용, 신한금융투자 최초 신규거래, 신한생명 인터넷 보험가입 등을 통해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6.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따라서 최대 8.3%의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캐시백 형태로 마이신한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의 계열사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최근엔 새마을금고에서도 특판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 5월 26일 동구로새마을금고는 1년 금리 3.8%, 3년 3.9%, 3년 이상은 4%의 금리를 제공 고금리 특판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거나, 이체 실적을 채워야 하는 등의 조건이 전혀 없다. 이에 이 상품은 출시되자마자 대거 고객들이 몰리면서 지난 10일 가입이 모두 마감됐다.

새마을금고의 특판 상품이 인기를 끈 이유는 은행권의 고금리 적금상품의 경우, 월 납입 한도가 정해져 있거나, 일정 요건을 충족시켜야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기에 고객들이 금리가 조금 낮아도 우대금리 적용이 편한 상품을 찾았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이 기초생활수급자거나 근로장려금 수급자라면 SC제일은행의 ‘SC행복적금’을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기본 3.5%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SC행복적금’으로 5회 이상의 자동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0.3%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엔 은행이 카드사와 연합해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의 장점은 해당 카드사를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삼성카드와 연합해 최대 연 7%에 달하는 금리를 제공하는 ‘부자되는 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정기적립식으로 가입 기간은 1년이다. 월 납입금액은 10만원이나 25만원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8월 14일까지 4000계좌를 한정 판매한다.

‘부자되는 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1.6%지만, 신규로 삼성카드에 가입하거나 이전 6개월 동안 삼성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고객이 SC제일은행 제휴 삼성카드를 발급받아 월 3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연 5.4%의 추가 금리가 부여된다.

우리은행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최대 연 5.7%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매직(Magic) 적금 바이(by)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으로, 기본금리 연 1.7%다.

하지만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 또는 연금을 수령할 경우 0.5%의 우대금리가 추가되며, 현대카드 사용실적 및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3.5%의 특별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연합해 특판 상품을 선보인 이유는 마케팅 차원에서 서로에게 윈윈(win-win)할 수 있기 때문으로 서로 협업할 경우, 고객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앞으로도 타 업종과 제휴하는 고금리 특판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 충족해야 하는 요건이 있지만,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은행이나 카드사를 잘 고려해 선택한다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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