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트럼프발 관세폭탄에 글로벌 증시 급락, 안전자산 금값은 최고가 경신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4.04 01:25 ㅣ 수정 : 2025.04.04 01:25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모든 국가에 고율의 관세폭탄 발표하자 글로벌 증시 패닉,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기술주 줄줄이 급락한 가운데 금값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몰리며 사상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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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폭탄으로 나스닥지수가 3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발표한 고율 관세 정책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증시는 2일(이하 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나스닥지수가 1000포인트 빠지는 등 급락세를 보인데 이어 3일 정규장에서도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등 대부분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34%, 유럽연합(EU)에는 20%, 일본에는 24%의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관세폭탄 정책을 발표했다. 트럼프 스스로 이날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명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수십년간 글로벌 경제를 지탱해온 자유무역주의에 종식을 고하는 둠스데이(Doomsday)라는 비아냥이 흘러나왔다.

 

트럼프발 관세정책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미국 증시는 즉각 반응하여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4.3% 하락하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00포인트 이상(3.6%)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5.6%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3일 뉴욕 증시에서 빅테크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 생산을 많이 의존하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낙폭이 가장 컸다.

 

개장초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8.96% 급락한 203.83달러에 거래됐다. 애플 주가는 장중 약 10%까지 떨어지는 등 200달러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시가총액도 3조610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애플뿐 아니라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플랫폼, 테슬라 등도 대부분 5%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들 대형주의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34%, EU 20% 등 모든 국가에 '10%+α'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면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제품을 제조 및 생산하는 이들 기업의 수익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아이폰 등 주요 기기 대부분을 중국 등 아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됐다.

 

호주 역시 239억 달러 규모의 수출품에 10%의 관세가 부과되며, 증시가 큰 타격을 입었다. 호주 총리 앤서니 알바니즈는 이러한 관세를 '부당하다'고 비판하며, 영향을 받는 수출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5000만 달러의 지원금과 10억 달러의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가 혼돈에 빠진 사이,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3일 온스당 3167.5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에만 19% 상승했다. 금값 상승은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증가와 맞물려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연간 금 매입량은 1000톤을 넘어섰으며, 이는 이전 10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 중에서도 폴란드와 중국이 주요 매입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학자 스티븐 밀러는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2025년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경고했다. 또한,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이 확실한 방향을 잡기 전까지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필립 스트라이블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관세로 인해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더욱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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