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프로그래머 구인난 시대…근본적 해법은 ‘난이도 낮추기?’
개발 난이도와 비용 낮춘 ‘미들웨어’ 근본 해결책으로 부각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프로그램 개발자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인력 수급 문제가 구체화하면서 정부가 직접 실무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현장의 수요가 그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발 난이도와 비용 자체를 낮춘 ‘미들웨어’ 분야가 근본적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3일 ICT 업계에 따르면 돈을 주고도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든 개발 노동력 구인난이 가중하면서 미들웨어와 같이 개발 노동력 낭비 요소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방안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미들웨어란 통역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블록체인과 같이 비교적 새로 등장한 네트워크 체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이를 제어할 수 있도록 복잡하고 전문적인 작업을 하나의 기능으로 묶어 놓은 보조 도구를 가리킨다. 종전까지 쓰던 개발 인터페이스를 새로 접하는 개발 환경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번역’해주고 개발 소요 시간을 연장시키는 시행착오를 줄여 주는 효과를 가진다.
이와 관련, 홍의기 디케이에코팜 대표와 송만희 스페이스엔텍 대표는 최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기고문에서 “개발 시 시간·비용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여행을 안전하게 갈 수 있게 도와주는 네비게이터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자신의 업무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블록체인 미들웨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블록체인 미들웨어를 활용한 개발 접근 방식은 블록체인 전체를 이해하지 않더라도 개발의 목적과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라며 “블록체인 미들웨어는 생소한 블록체인의 기술적 문제에 발목 잡혀 본말이 전도되는 우를 범하여 상당한 실패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블록체인 기술을 충분히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스타트업 창업전문가인 김영록 넥스트챌린지 대표는 지난해 12월 저서 ‘변종의 늑대’에서 돈이 있어도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업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중급 개발자의 연봉은 1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경영자들은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치고 있다”라며 “현재 중급 및 고급 개발자의 미충원율은 16% 수준이며 2022년에는 무려 77%까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했다.
최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 2022년까지 국내 개발자 2만8994명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벤처기업협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위탁을 받아 지난 1월 발간한 ‘2019 ICT 중소기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ICT 중소기업 평균 종사자 수는 11.1명인 가운데 연구 및 개발직 부족인력은 평균 1.2명으로 모든 직종 대비 가장 많았다. 기능 및 생산직은 0.5명, 일반사무 및 경영관리직이 각 0.1명으로 뒤를 따랐다. 특히 조사 대상의 59.8%가 연구개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 응답률이 50%를 넘는 분야는 연구개발이 유일하다.
미국마저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적자원 컨설팅 업체 ‘로버트 하프(Robert Half)’의 지난해 6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팀 규모를 확장하고 싶다고 답했지만, 89%는 숙련된 전문가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장 필요한 조직 1순위로는 ‘사이버 보안’이 꼽히기도했다. 이 설문은 미국 내 2800명의 IT업계 관리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정보기술(IT) 전문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들여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지난 1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40곳에 들어갈 800억원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예산 1633억원을 확정했다. 이후 올 4월에는 청년 실무인재 1700여 명을 양성하는 프로그램과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업 및 기관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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