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삼익비치’ 아파트, 1년새 9억원 폭등한 까닭은
최천욱 기자
입력 : 2020.07.08 16:03
ㅣ 수정 : 2020.07.08 16:03
규제 완화가 지방 광역시 아파트 가격차 벌여 / 부산 수영, 대구 수성 올 들어 375만원 차이 / 서울 거주자 원정 투자 ‘러시’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규제의 완화가 지방 광역시 특히 부산과 대구의 시세를 이끄는 지역의 아파트 가격 차이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 수영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대구 수성구와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년 새 7만원에서 375만원으로 크게 벌어진 것.
서울 등 외지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수영구를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 ‘삼익비치’가 서울지역의 재건축 단지와 달리 매입 시 2년간 거주 의무가 필요없기 때문에 향후 집값 상승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8일 KB부동산 리브온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부산 수영구와 대구 수성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1563만원, 1555만원으로 가격 격차는 7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부산 수영구가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7개월 만에 가격이 1599만원에서 1982만원 오르면서 평균 매매가격이 24% 상승하자, 같은 기간 2.2%오르는데 그친 대구 수성구와의 가격 차이가 375만원으로 확대됐다.
부산 수영구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 광안리 해수욕장을 비롯해 남천항, 민락항 항구가 가까이 있어 관광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여기에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재건축과 민락동 해안가 재개발, 미월드 및 수상호텔 웨일크루즈 개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상가 등과 연계한 해안도로변 스트리트 상권 조성 계획 등 다양한 개발 호재가 있어 부산의 대표 부촌으로 꼽힌다.
대구 수성구는 ‘대구의 대치동’이라는 불릴 정도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맹모들이 끊임없이 몰리는 학세권이자, 범어역이 가까운 역세권 지역이다. 또한 공원, 백화점 등 근린생활시설이 타 구와 달리 집중돼 있어 대구의 부촌으로 회자되는 곳이다.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됐다. 수영구 남천동에 있는 ‘삼익비치’ 전용 131.27㎡는 지난해 6월 8억1800만원(7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17억5000만원(7층)에 거래되면서 1년 새 113.9%(9억3200만원) 오른 가격에 새 주인을 맞이했다. 같은 구 민락동에 있는 ‘센텀비스타동원’ 전용 109.18㎡는 같은 기간 7억원(19층)에서 9억원(15층)으로 2억원(28.5%) 올랐다.
반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43.79㎡는 올해 6월 17억원(19층)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6월 16억7000만원(1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000만원 상승에 그쳤다.
서울 거주자의 부산 아파트 매입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부산에 있는 아파트 459가구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5월까지 786가구 이후 최대치이며, 이 중 수영구에 있는 아파트는 46가구로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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