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당한 날 ‘닭’ 요리 낸 국회와 청와대 영양사들

강소슬 입력 : 2017.03.10 14:55 ㅣ 수정 : 2017.03.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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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한 10일 국회의원 회관 직원 식당과 청와대 춘추관 식당에 나란히 ‘묘한 메뉴’가 올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국민들이 즐겨 사용하는 별명인 '닭'관련 요리가 준비됐다. 또 국회에서는 '닭' 그림이 전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①박 전 대통령의 별명은 ‘닭’…국회 직원 식당 저녁 메뉴는 ‘안동 찜닭’ 

▲ 국회 식당에 10일 점심 메뉴로 나온 잔치국수 ⓒ뉴스투데이


국회의원 회관 직원 식당의 10일 점심 메뉴는 ‘잔치국수’ 와 ‘탕평채’ 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즉각 “잔치국수는 탄핵이 되어 기쁨을 나타내는 메뉴”라고 해석했다. 
 
탕평채는 조선 21대 왕인 영조 때 생긴 음식으로, 당파싸움을 없애자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붕당을 상징하는 색을 가진 음식을 다 섞고 무쳐서 먹는 음식이다. 
 
저녁 메뉴는 더욱 공교롭다. 박 전 대통령의 별명으로 알려진 ‘닭’을 주 재료로 만든 ‘안동찜닭’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회의원회관 식당 영양사가 특별한 의도를 갖고 준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춘추관 점심 ‘닭튀김’, 헌재 출입기자단 뒷풀이는 ‘삼계탕’…총리실 출입기자들은 저녁에 치킨메뉴 

▲ 10일 국회 식단표와 청와대 춘추관 식단표 [사진=페이지 캡쳐]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공간인 춘추관 식당의 10일 점심 메뉴 역시 닭튀김 샐러드와 온메밀 국수다.
 
국회와 청와대 식당의 메뉴를 보고 누리꾼들은 “국회에서 영양사 하려면 영양과 센스를 함께 갖춰 정치풍자 식단을 만들어야 한다”, “영양사 아니고 예언가 아니냐”, “꿈보다 해몽이라도 의미있는 음식이라 재밌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헌법재판관 출입기자들의 뒤풀이 저녁 장소는 삼계탕 집이며, 총리실 출입기자단의 뒤풀이 저녁 메뉴는 치킨인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서는 오늘 점심은 닭요리를 먹었다는 인증샷이 곳곳에 올라오고 있으며, 저녁에도 닭요리를 먹겠다는 글이 속출하고 있다.


국회 1층에 닭그림 전시회 열리고 있다
 

▲ 국회 1층에 전시중인 닭 그림 ⓒ뉴스투데이


‘국회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닭그림이 전시되고 있다는 소식도 일명 '찌라시' 정보로 급속하게 유통됐다.
 
뉴스투데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실제로 국회 1층에는 3점의 닭그림이 현재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회 명은 뮤츄얼 언더스텐딩(mutual understanding)으로 매달 의원실에서 추천해서 국회 홍보담당관이 게시하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이번 닭 그림 전시는 바른전당의 박인숙 의원실에서 추천한 윤수인 작가의 2010년 작, ‘의식과 무의식의 일시선상’에서이며 3월 초에 게시되어 3월 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국회 홍보관 측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포트폴리오 심사 후 신인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며, “닭그림 선정 이유는 다양한 오브제를 표현했기 때문”이라 박 전 대통령과는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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