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청룡의 해, 한국경제의 향방은? (上)] 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국경제를 돌아본다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2.01 00:30 ㅣ 수정 : 2024.02.11 10:46

[기사요약]
코로나19가 엔데믹 상태로 전환되면서 소비자, 소상공인 등 국민 모두 일상을 회복하고,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고물가 및 고금리 현상 등에 따라 2023년 한국경제는 고비용구조에 시달려..
소비와 순수출의 동반 부진 등으로 인해 2023년 한국경제의 성적표는 저조한 편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어느덧 한 해가 저물고 2024년 청룡의 해가 시작되었다. 새해가 되면 일반적으로 지나간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다른 한해의 살림살이를 계획한다. 직접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과 소비자, 그리고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정책당국 모두 국내외 경제 향방에 대해 민감하다. 특히 기업은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필수적으로 점검하는 것 중 하나가 국내외 경제 향방이다. 왜냐하면, 기업은 경기 흐름을 정확히 판단해야 제품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고 이에 맞는 생산 및 투자, 고용 계획 등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글에서는 2023년 한국경제를 뒤돌아보고, 새해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과 세계경제의 흐름, 그리고 한국경제의 향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image
[출처=shutterstock]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여러 가지 일이 발생했고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그동안 일상을 얽어매었던 코로나19(COVID-19)가 2023년 5월에 종식 선언되었다. 코로나19가 엔데믹(endemic) 상태로 전환되면서 3년 4개월 만에 소비자, 소상공인 등 국민 모두 일상을 회복하게 되었다.

 

국내외적으로 4차 산업혁명 또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었고, 주식시장에서도 전기차와 2차전지, 로봇과 인공지능 등 기술 성장주들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엔데믹 등에 힘입어 취업자가 보건복지업 및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image
[출처=shutterstock]

 


• 고물가·고금리 등 민생경제의 어려움 가중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고물가 및 고금리 현상 등으로 인해 2023년 한국경제는 고비용구조에 시달려야 했다. 가계의 살림살이는 높은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 구매력 약화로 힘들었다.

 

고금리로 인해 일부 이자 소득생활자의 형편이 개선되고, 저축 증대를 통해 시중의 과잉유동성이 흡수되는 효과가 일부 있었지만, 대다수 가계의 이자 부담은 확대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나빠졌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로 PF(Project Financing) 대출이 중단되면서 채권시장이 경색되고,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들이 많아졌다. PF란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 개발, 인프라 건설 등 특정 사업에 대해 앞으로의 사업성과 현금흐름에 의존하여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 거래 방식이다.

 

image
[출처=businessobserverfl]

 

또한,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공생관계도 급속히 해체되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세계경제의 분절화(fragmentation) 현상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확대되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상시화되었다.

 

한국은행은 2022년 12월 2일 “국제경제리뷰: 내년도 세계경제의 특징 및 리스크”에서 IMF(2021, 2022) 등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분절화가 세계경제의 성장, 투자 및 교역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IMF가 분절화 충격에 대한 세계경제의 반응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분절화는 각 국가별 GDP를 1.5∼5% 내외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image
[출처=cepr]

 


• 2023년 한국경제 성장은 부진, 다만 하반기 들어 점차 개선되는 모습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4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023년 한국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2022년 12월 21일에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1.6%를 0.2%p 밑도는 수준이다. 2023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1월 말에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에서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3.1%인 점을 고려할 때 한국경제의 성장률 1.4%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경제성장률이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전년동기대비 0.9% 증가에 그쳤으나, 3/4분기 1.4%, 4/4분기 2.2%를 기록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 분기별 실질 경제성장률 추이(단위: %) >

image
주) 경제성장률은 원계열의 전년동기대비 기준 [자료=한국은행]

 

2023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결국 소비와 순수출(수출-수입)의 동반 부진이다.

 

2023년 경제성장의 내역을 지출 측면에서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1.4%, 0.5% 증가해 전년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2022년에 4.1% 증가했던 민간소비는 1.8% 증가에 그쳐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022년 1.9%p에서 2023년 0.9%p로 크게 줄어들었다.

 

2023년 수출 증가율은 전년(3.4%)보다 둔화한 2.8%에 머물렀다. 수입도 전년(3.5%)보다 축소된 3.0% 느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가 수출에서 벌어들인 금액에서 수입하는 데 지불한 금액을 차감한 순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022년 0.1%p에서 2023년 –0.1%p로 마이너스였다. 즉 2023년에는 수출부진에 따라 순수출이 오히려 경제성장률을 갉아먹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