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Pick] '슈퍼사이클' K조선, 수주 호황 속 인력난 시름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4.02 05:00 ㅣ 수정 : 2025.04.02 07:20

조선업계 슈퍼사이클 호재에도 인력 부족에 긴 한숨
지난해 전체 직원수 HD현대 조선3사가 가장 많아
조선업 연평균 인력 부족 2027년 13만명으로 급증 예상
인구 감소·현장직 기피 현상에 외국인 근로자 고용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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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지난해 업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했고 이후 수주를 이어가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선박 수주는 늘어나고 있지만 인력 충원 속도가 느린데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노동 인력을 고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조선업계가 힘을 합쳐 조선업 인력 충원에 나섰다.  조선업계는 자격 요건을 완화해 인력을 모집하고 있으며 정부는 외국인 근로를 유치해 인력난 해소에 발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업계의 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 조선산업의 인력부족이 연평균 1만2000명 이상이라고 밝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자료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 지난해 국내 조선사 5곳 직원수 3만9419명…전년비 9% 증가

 

2일 조선 업계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와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 5곳의 지난해 직원수는 3만94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만6204명과 비교해  9%(3219명) 늘어난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직원수는 HD현대 조선 3사가 가장 많았다. 

 

HD현대중공업 조선해양 부문 직원수가 1만1194명이고 △HD현대미포조선 4003명 △HD현대삼호 3912명 등 총 1만9109명이 근무하고 있다. 1년 전인 2023년(총 1만7672명)과 비교하면 1437명(8%)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한화오션이 가장 높았다. 한화오션 직원수는 2023년 8892명에서 지난해 1만202명으로 15%(131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직원수는 9640명에서 1만112명으로 5%(472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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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사 사업보고서 / 그래프=뉴스투데이

 

■ 연평균 1만2000명 인력 부족…문턱 낮춘 조선사

 

조선사 직원이 증가했지만 조선업 인력 부족 상태는 여전하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산업 연평균 인력 부족이 현재 1만2000명에서 2027년에는 13만명으로 커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조선사들은 자격 요건을 완화해 인력 채용에 나섰다.

 

HD현대 조선 3사는 최근 생산기술직 공개채용을 실시하며 사내 기술교육원 수료생과 2년 이상 협력사 경력자를 대상으로 펼쳐온 기존 방식 대신 경력 및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용 규모는 최대 160명이며 기술교육원 교육을 포함해 최장 1년여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 자질과 기량에 맞는 직무로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은 조선업 시황 회복에 따라 늘어나는 선박 건조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선박 건조 핵심 역할을 맡은 생산기술 인력 육성 차원에서 추진된다.

                           

HD현대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인구감소로 모든 산업에 걸쳐 인력 부족 문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라며 “조선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기술 인력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채용을 실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 정부, 외국 인력 공급 늘리기 위해 '수요자 주도 훈련' 도입

 

조선업 인력난 우려가 계속 불거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울산광역시와 함께 '조선업 맞춤형 외국인력 양성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울산시 주도로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조선업 맞춤형 훈련을 하면 고용부가 고용허가제(E-9)를 통해 훈련 수료자를 울산 지역 조선업체에 매칭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외국 인력 수요자인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확보하기 때문에 사전에 조선업의 특수한 작업 환경과 기능을 습득시킬 수 있다"라며 "외국 인력 역시 적응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도 산재 예방이나 생산성 향상 등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 지역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인구 감소와 수도권 근무지 선호 현상, 현장직 기피 등으로 내국인 고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 고용은 조선업 유지를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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