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ETF 판도 변화…방산·中·금 ‘질주’, 美기술주 ‘급락’
방산, 수익률 상위 석권…유럽發 수주 기대감 반영
불확실성 속 금 ETF 상승…中 레버리지도 선전
美 기술주는 고전…2배 추종 레버리지 손실 확대
2분기 투자 전략…방산·금 '긍정적', 中·美 ‘관망’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방산과 금, 중국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미국 기술주 ETF는 뚜렷한 조정세를 보이며 수익률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는 총 960개, 순자산총액은 약 185조9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935개·173조5638억원) 대비 뚜렷한 증가세다.
1분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으로, 무려 64.73%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ETF는 ‘FnGuide K-방위산업’ 지수를 추종하며, 주요 편입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핵심 방산 기업들이다.
이어 ‘PLUS 한화그룹주’(52.83%), ‘TIGER K방산&우주’(51.81%·미래에셋자산운용), ‘SOL K방산’(45.20%·신한자산운용), ‘PLUS 글로벌방산’(42.29%) 등 방산 테마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중 한화그룹주 ETF는 방산 비중이 60%를 넘겨 사실상 방산 ETF로 분류된다.
한화자산운용 ETF컨설팅팀의 한 관계자는 “1분기에는 대표 방산 기업들이 고수익을 올렸고, 유럽 전역에서 K방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폴란드, 루마니아 외에도 북유럽·동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주요 수요처로 떠오르며 수주 확대 기대가 커졌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 금 관련 ETF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는 36.41%의 수익률로 6위,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31.25%로 8위를 기록했다.
중국 테마 ETF도 반등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35.88%의 수익률로 7위에 올랐고,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30.83%·삼성자산운용), ‘ACE 차이나항셍테크’(21.35%) 등도 수익률 상위 20위 안에 포진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 하위권은 지난해 강세장이었던 미국 기술주 ETF가 도배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는 마이너스(-)35.80%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35.17%),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34.75%),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33.99%),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27.46%),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26.75%) 등도 줄줄이 20~30%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2분기에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할 전망이다.
미국 기술주 ETF의 저점 매수 전략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며 과거 무역전쟁 국면처럼 미국 증시에 큰 변동성이 우려된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가 조정받은 것은 단지 관세 때문만이 아니라 나스닥이 너무 비쌌고 미국에 대한 쏠림이 과도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미리 나스닥 붕괴를 염려했었던만큼 매수 시점도 고민하겠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중국 ETF 역시 리스크 요인이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우지연 연구원은 “(관세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2분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반대로 방산 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세 지속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은 미국으로의 수출량이 많지 않음을 고려하면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국가별 군비 증강 기조가 유지되고,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국방력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방산 수출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자산운용 ETF컨설팅팀의 관계자도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부품 공급 계약 등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방산주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금 ETF의 경우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이 많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 하락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연내 온스당 3,300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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