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세 파장-Ⓘ] 거점 둔 韓 상장사들 '실적' 직격탄 맞나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4.08 08:22 ㅣ 수정 : 2025.04.09 08:58

美베트남 46% 관세…투자자 우려 커
삼성전자, LG전자…대표적 피해 예상
수익성 악화는 ‘주가 하락’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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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는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세계 증시도 대혼란에 빠지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에 46%라는 높은 수준의 상호관세율 폭탄을 떨어트렸고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역시 주가나 실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가해진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둔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 변동과 실적 영향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을 투자자 시각에서 짚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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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베트남에 높은 상호관세율(46%)을 책정해 발표했다. [이미지=챗GPT 생성]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미국이 베트남에 높은 상호관세율(46%)을 책정해 발표한 가운데 여기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베트남은 인건비 절감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곳인 만큼 시장은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상장사들은 생산 및 수출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으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을 피하지 못할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는 이번 관세 부과가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생산 기지의 재조정 등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와 이들 기업의 대응 전략에 따라 증시 흐름을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 美 베트남 46% 관세…투자자 우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WA)’ 행사에서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당초 주식시장은 15% 내외의 관세율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을 상회하는 세율이 폭넓게 적용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자세히는 △한국 25%(10% 보편관세+15% 상호관세) △베트남 46% △중국 34% △대만 32% △일본 24% △유럽연합(EU) 20% 등인데 베트남이 가장 높게 책정됐다.

 

베트남은 협상을 원하고 미국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이를 외면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크게 높인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을 ‘악랄한 무역 남용국’이라고 비판해 고율 관세 부과가 사실상 예고돼 왔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미국 기업들뿐 아니라 중국에도 매력적인 투자처였다”며 “미국 당국은 중국이 베트남에 투자하면서 공급망을 우회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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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LG전자…수익성 악화는 ‘주가 하락’ 가능성 커 


 

베트남은 중국의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향후 수익성에 변수가 찾아올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담당한다. 따라서 국내 증시에서 시총 1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투자자들은 갤럭시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가격 민감도가 높아서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부진할 경우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 타이응우옌(SEVT) 공장에서만 매출 33조원과 당기순이익 2조원의 실적을 냈을 정도다. 박닌 공장(SEV)에서 역시 매출 21조원과 당기순이익 1조35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번 관세 부과에 증시가 패닉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마저 예상외로 부진할 경우 ‘5만전자’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미국 수출 비중도 큰 편이어서 현재로선 향후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면서 주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고율 관세 책정에 따른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관세 시행 발표 이후 변동성을 키우며 줄곧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생산거점 재조정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고도 당분간 베트남 관련 종목들 주가에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 대형 기업들의 대응 능력과 실적 회복세를 감안하면 장기적 주가 하락보다는 변동성 확대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베트남에 부과된 46%의 초고율 상호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LG전자 역시 가전제품의 상당 부분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어서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관세 발표에서 멕시코가 빠진 데엔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현재 멕시코 공장에서 TV와 냉장고 등을 만들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장기적으로 관세 완화나 대체 공급지 확보 등으로 회복 여지를 모색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관세 이슈가 단기간 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향후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과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변동성 관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결국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섬세한 업종 선택을 통해 관세 충격을 극복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관세 정책은 세트업체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이에 따른 비용 절감 확대 및 세트 수요 위축 우려가 맞물려 전기전자 섹터 전반의 단기적인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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