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동안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대비해 시장 점검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F4’를 개최했다.
통상적으로 F4 회의는 매주 금요일 열리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앞당겨졌다. 지난 3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큰 등락폭을 겪은 탓이다.
미국 S&P500 -10.7%, 유로 스톡스50 -12.2%, 일본 니케이 -12.8%, 홍콩 항셍 -14.5% 등 미국·유럽·아시아 증시는 평균 10% 이상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미 달러 대비 각국의 통화 가치까지 큰 폭으로 등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코스피도 글로벌 증시에 동조하며 7.1% 떨어졌다. 국내 채권·자금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급변하는 외부 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중국의 보복관세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심화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와 한은은 F4 회의를 중심으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나갈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통상환경 변화가 주요국 성장, 물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각국별 정책 대응, 국내 경제에 대한 파급효과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각 기관이 상황별 대응계획을 지속적으로 점검·준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