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수익모델 한계치...증소형 증권사 'IPO 중심' 재편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미국발 상호관세 조치로 글로벌 증시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생존을 위한 전략적 전환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개선이 활발했던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들은 리테일 중심의 수익모델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서다.
이에 최근 중소형사들은 기업공개(IPO) 주관과 사모채 발행, 인수합병(M&A) 자문 등 기업금융(IB) 부문으로 빠르게 이동 하는 분위기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 등 대형사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두는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기술력 있는 비상장과의 파트너십을 맺는 등 차별화 포인트를 두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반도체 프리커서 소재 양산화 전문기업 엘케이켐의 IPO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 엘케이켐은 지난 2월 25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시장에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곳인 대한조선의 공동 주관을 맡았다. 미국발 관세 공포에 IPO 시장이 잔뜩 움츠러들었으나,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신영증권은 검사 장비 전문 기업 쎄크의 상장 주관도 이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기간은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5영업일간 진행하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같은달 17일과 18일 양일간 치른다.
업계에서는 IPO 시장 내 대형사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신영증권의 IPO 실적은 주목할만한 성과라는 평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월에 중고차 상품화 전문기업 '체카(CHEXCAR)'와 IPO 주관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주관 계약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역량 강화를 위해 IPO 부서도 개편(1팀→2팀 체제)한 뒤 지난해엔 한국거래소에 합병상장을 승인받으면서 IPO 시장 복귀를 알렸다.
IBK투자증권은 그간 코넥스시장에서 주로 성과를 냈다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으로 IPO를 확대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금속분말사출성형(MIM) 전문 기업 한국피아이엠 주관을 맡았다. 한국피아이엠은 지난달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1월 아스테라시스 상장 주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엔 스튜디오삼익과 케이엔알시스템 상장을 주관했다. 특히 스튜디오삼익 상장에서는 공모주식 10%에 달하는 신주인수권을 확보하며 수익률도 끌어올렸다.
이처럼 증소형 증권사들은 IPO 부문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소형사의 한정된 자원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IPO 시장이 활력을 잃었으나 앞으로 회복세를 보인다면 중소형사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중소형사는 대형사들 위주로 움직이는 틈을 타 IB 부문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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