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두산 박정원 호(號), 전기차부품·협동로봇 등 8조원 시장 공략 고삐 죈다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1.31 05:00 ㅣ 수정 : 2023.01.31 05:00

전자BG, FCCL 이어 PFC까지 양산해 매출 늘어나
협동로봇 및 물류 사업으로 추가 성장 일궈내
(주)두산, 글로벌 FCCL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3%로 2위
두산로보틱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위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전자상거래·도심형 물류센터 구축에 효자 노릇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분당두산타워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겸 (주)두산 대표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두산그룹 지주사 (주)두산이 전기자동차 부품, 협동로봇 등 혁신 사업으로 63억달러(7조7395억원) 규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 세계 동박적층판(CCL) 시장은 12억1800만달러(약 1조4889억원),  협동로봇은 50억8800만달러(약 6조250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CCL은 전기차 부품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하도록 설계한 로봇이다.

 

이에 따라 박정원(61·사진) 두산그룹 회장 겸 (주)두산 대표는 전기차 부품과 협동로봇 기술 초격차(경쟁업체가 추격할 수 없는 기술 격차)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두산의 전자BG사업부는 전기차와 각종 전자제품 연결부품 '플렉시블 동박적층판(FCCL)', '패턴 플랫 케이블(PFC)' 등을 제조·판매한다.

 

(주)두산 100% 자회사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은 협동로봇과 물류 사업을 펼치며 (주)두산의 추가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FCCL은 구리를 입힌 회로기판을 뜻하며 PFC는 FCCL에 절연 필름을 라미네이팅(얇은 막으로 덧씌우는)한 소재이다. 이 같은 소재 융합으로 PFC는 '부피 감소' 및 '경량화'라는 2가지 특성을 모두 확보했다.

 

또한 PFC는 전기차 배터리의 내부 연결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제조 때 가장 중요한 특성중 하나가 차량 경량화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II코리아에 따르면 FCCL, PFC 등을 포함하는 동박적층판(CCL)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19년 7억5008만달러(약 9200억원)이며 매년 9.62% 성장해 2025년 12억1877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규모가 2020년 8억3624만달러(약 1조원)에서 연평균 43.5% 성장해 2025년 50억8849만달러(약 6조2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와 정부 기관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 되면서 FCCL·PFC 등 관련 부품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한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 시장 규모도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주)두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세계 물류 공급망이 차질을 빚어 물류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주)두산은 혁신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두산이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1년 매출 9675억원, 영업이익 666억원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각각 1조618억원, 982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또 (주)두산의 2023년 실적이 매출 1조1373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으로 예상돼 해마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image
FCCL(왼쪽), PFC [사진=KGK공동기연화학]

 

■ (주)두산, FCCL·PFC 등 전기차 부품 사업에 가속페달

 

(주)두산 전자BG 사업부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FCCL사업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주)두산은 글로벌 FCCL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3%를 점유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FCC·PFC 사업을 하고 있는 전자BG는 지난 2021년 매출 9157억원을 기록했으며 2022년 96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BG는 또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 확대에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두산 전자BG는 지난 2020, 2021년 FCCL·플렉시블 소재,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 부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각각 240억원, 406억원을 투자했다. 전자BG는 2022년에는 606억원, 2023년에는 866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주)두산 관계자는 “꾸준한 투자를 기반으로 (주)두산 전자BG는 지난 2021년 PFC를 개발했고 양산 체제를 갖췄다”며 “PFC에 대한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정상품 비율) 개선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image
PFC를 사용(아래쪽)하면 기존 구리전선(하네스)를 사용했을때 보다 전기차 배선망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사진=DS투자증권]

 

DS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PFC는 기존 전기차 부품을 연결해주는 구리전선(와이어 하네스) 무게와 비교해 14.2%, 부피는 2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PFC는 연결소재 경량화와 길이 극대화라는 두 가지 장점을 지녀 전기차 내부 연결 부품으로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주)두산의 PFC 매출이 300억~500억원을 돌파한 후 2024년 매출액은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현 연구원은 또 "(주)두산 전자BG는 최근까지 9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PFC에서 올해와 내년에 매출을 이뤄내면 전자BG 매출이 10% 이상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age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두산로보틱스(로보틱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의 매출 총계 추이 [사진=(주)두산]

 

■ 협동로봇·물류 사업으로 (주)두산 매출 증가세 더 가팔라질 듯

 

(주)두산은 전자BG 사업부 외에 자체사업으로 협동로봇, 물류, 수소 드론(무인항공기) 등이 있다.

 

(주)두산은 이 3가지 사업을 신(新)사업으로 규정하고 3가지 사업부문에서 총 매출액을 2020년 369억원, 2021년 925억원, 2022년 1440억원(추정)으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3가지 사업에서 매출 대부분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업과 DLS의 물류 사업에서 이뤄지고 있다. 

 

image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진=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한적인 공간에서만 움직이던 기존 산업용 로봇과는 궤를 달리한다.

 

협동로봇은 전통 산업용 로봇에 비해 높은 안정성과 조작 편의성, 소규모 면적에서의 활용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협동로봇은 제품 이송과 적재 등 다양한 작업에서 활용된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활용해 용접, 물류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투입할 방침이다. 현재 협동로봇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 이를 활용한 제품 활용 다각화가 기대된다.

 

김수현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시장에서 판매실적을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 사업 부문 성장이 이어지면서 (주)두산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DLS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DLS는 물류센터 설계 및 컨설팅, 입고, 출고, 재고관리 등 물류에 관련된 대부분 업무를 맡고 있다.

 

DLS은 지난해 5월 노르웨이 물류자동화시스템 기업 '오토스토어(AutoStore)'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물류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오토스토어가 보유한 큐브형 스토리지시스템은 △높은 적재 밀도에 따른 공간 효율성 △낮은 투자 비용 △구축 이후 확장 용이성 △빠른 입출고 속도 등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고효율의 물동량을 처리해야 하는 전자상거래와 높은 공간 효율이 필수인 도심형 물류센터(MFC) 구축에 효과적이다.

 

(주)두산 관계자는 “DLS가 전자상거래 성장세 지속과 물류센터 증설 역량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