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만성 흡연자’에서 교내 ‘금연 보안관’이 되기까지 “투게더 더 금연”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는 최근 입원환자 금연지원서비스를 통해 3개월간 금연에 도전하고 있는 이준원(가명 65)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씨는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금연하기 이전에는 근무 지역을 이탈해 담배를 피울 때 답답한 감정을 많이 느끼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담배를 끊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금연 지도를 권장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26일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이 씨는 호흡곤란으로 폐 이상소견이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금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끊기 어려워 입원 당일까지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금연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에도 망설이고 있을 때 금연상담사가 병실에 찾아와 금연상담을 진행했다.
이 씨는 하루에 적게는 담배 20개비와 음주를 하는 날이면 2갑 이상의 흡연량을 갖고 있었다. 금연 자신감이 낮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금연상담사의 조언과 ‘건강 적시호’라는 금연 동기로 희망을 갖고 본격적으로 담배를 끊기 시작했다.
이 씨는 “처음 금연을 시작할 때 금연상담사가 말했던 4일 가량이 무척 힘들었다”며 “일을 하는데 모니터가 달려드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 괜찮아졌다”라고 말했다.
금단증상을 이겨내기 위해 이 씨는 껌과 사탕, 지압기 등을 활용해 주위를 환기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현재 금연 3개월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씨는 “담배 냄새로 인해 사람들과 관계에서 조심스러워지고, 양치하게 되고 자신감이 낮아졌는데 금연하고 나서 대중교통 이용할 때 자연스럽고 눈치 볼 일 없고, 담배 피울 때 옷이 성한 곳이 없었는데 옷차림도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게 느껴지고 숨쉬기도 좋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인관계에서의 불편함이 없고 자신감 증가와 같은 심리적 긍정적 변화를 크게 경험했다고 한다.
이 씨는 “금연하고 나니 더 알겠다. 금연한 사람들 공통된 이야기가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면서 “담배는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라 해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 이 씨는 직장 내에서 담배의 해로움을 알리고 금연의 좋은 점을 학생들과 동료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에 대해 “고등학생 중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면 나중에 끊기가 얼마나 힘든 데 이를 알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라면서 “한 학생은 몇 번 적발돼 기숙사 퇴소도 여러 번 당하기도 했는데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은단 주고 돌려보내고 몇 번 그랬다. 지금은 그 학생이 금연한 지 한 달이 됐고 개인적으로 금연의 좋은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금연 유지 기간 3개월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이를 잘 견디면 담배와 영원한 이별을 준비할 수 있다. 이 씨는 학생들이 흡연을 하려고 할 때면 타이르고 은단이나 캔디를 나눠주고 상담 시 배웠단 ‘4-4-6’ 호흡법도 같이 해보며 금연을 전파하고 있다.
백유진 센터장(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은 “개인이 혼자 금연할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금연을 서로 지지하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담배 끊는 행동을 함께할수록 성공률이 높을 수 있다”며 “개인에게 맞는 금연 방법과 방해 요소, 기저질환에 따라 의료진과 금연상담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금연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입원환자 금연지원서비스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금연시도를 권고하고 ‘어떻게’ 금연해야 하는지 행동단계별 금연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흡연 유형과 니코틴 의존도에 따라 약물치료 및 니코틴 보조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6개월 금연 성공률 48.5%(11월 기준)로 높은 금연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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