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시장 잡아라”…이커머스업계, 일제히 뷰티 카테고리 강화
2023년 국내 뷰티 시장, 2018년 대비 12% 증가
오프라인 뷰티페스타 개최…뷰티 라인업 지속 확대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일제히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뷰티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뷰티 시장 규모는 17조3412억원으로, 지난 2018년 대비 12% 늘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화장품 수출 규모는 93억 달러(약 13조원)을 기록했는데, 역대 최대였던 2021년 전체 수출액(92억 달러)를 넘었다.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뷰티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뷰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뷰티는 의류나 식품 등에 비해 물류 관리가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제고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 10월부터 기존의 로켓럭셔리를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인 ‘R.LUX(알럭스)’로 확대 개편했다.
R.LUX는 로켓배송(Rocket)과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로,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품격에 차별화된 로켓 서비스를 더해 전에 없던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R.LUX는 엄선한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직매입해 고객들에게 빠른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R.LUX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론칭 당시 SK-II와 르네휘테르를 비롯해 에스티로더, 설화수, 비오템, 더 후 등 20개 이상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또 지난 11월에는 프랑스 럭셔리 뷰티 ‘클라랑스’, 12월에는 일본 럭셔리 브랜드 ‘데코르테’, 프랑스 뷰티 브랜드 ‘랑콤’ 등도 선보였다.
쿠팡도 지난해 4월 총 21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한 ‘메가뷰티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로 3회째 열린 오프라인 행사로, 매년 행사 때마다 3000~4000명 방문객이 몰렸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 ‘무신사 뷰티’ 전문관을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무신사 뷰티 론칭 당시 800여 개였던 입점 브랜드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00여 개까지 늘어났다.
특히 무신사는 지난해 9월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한 ‘뷰티 페스타’ 흥행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페스타 기간 이후 무신사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배 이상 늘었다.
무신사는 지난해 10월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손잡고 뷰티 브랜드를 론칭, 라이센스 뷰티 사업에도 진출했다.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은 콘셉트 기획과 제품 디자인 등 크리에이티브한 영역에 브랜드 감도를 녹이는 역할에 집중하고, 무신사는 제품의 제조 및 유통 과정을 맡아 함께 뷰티 상품을 만들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뷰티 거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지그재그의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급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는 10월에 개최한 ‘뷰티 페스타’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덕이다. 행사 기간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1%, 7월에 진행했던 동일 행사와 비교 시 55% 성장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인기아이돌 블랙핑크 제니를 앞세워 ‘뷰티컬리’를 론칭했다. 뷰티컬리는 론칭 2년 만에 누적 거래액 5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10월 동대문 DDP에서 첫 오프라인 뷰티축제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진행하며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뷰티컬리페스타’를 진행했다. 그 결과 피토메르와 프레시안 등 이노베이션관 참여 브랜드 전체 거래액이 전년 대비 6.6배 증가했다. 시세이도와 랑콤 등 프레스티지관에 참여한 럭셔리 브랜드 거래액 또한 2.6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뷰티 카테고리는 마진율이 높고 재고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패션 영역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뷰티에도 적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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