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저속 노화’ 트렌드 인기에...유통가, 간편식 경쟁 ‘후끈’
저속노화 인기에 잡곡·도시락·샐러드 등 매출 증가
“향후 시장 확대 예상...상품 구색은 다양화해야”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유통업계가 최근 ‘저속노화’를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삼고 관련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웰에이징 트렌드에 저속노화 푸드 상품군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다. 편의점부터 이커머스, 마트까지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대표적인 저속노화 푸드 중 하나인 잡곡과 샐러드, 이너뷰티 등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자릿 수 성장했다. 잡곡 상품군은 30% 이상 증가했고, 샐러드와 이너뷰티는 각각 10%, 11%씩 판매가 늘었다.

저속노화 푸드의 인기는 최근 3개월 사이 더욱 두드러졌다. 식단관리 도시락 브랜드 마이비밀의 ‘다이어트 도시락 8종’은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동년 9월 대비 130% 늘었다. 같은 기간 샐러드판다의 ‘병 샐러드 12종’과 이영애의 건강미식 ‘효소 30포 3종’은 각각 35%와 91% 증가했다.
컬리는 오는 14일까지 ‘다이어트 추천 식단’ 기획전도 진행한다. 저당 도시락 및 간식을 비롯해 샐러드, 곤약밥, 프로틴 스택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편의점에서도 저속노화 식품 수요를 공략하는 추세다. 편의점 GS25는 올해 잡곡을 핵심 전략 상품 중 하나로 선정하고 편의점 맞춤형 상품 출시, 라인업 다변화 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프리미엄 ‘오분도미’를 편의점 업계 최초로 론칭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웰니스, 저속노화, 웰에이징 등 열풍이 계속되면서 편의점에서도 ‘잡곡’을 찾는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GS25 전년대비 잡곡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5.4% △2023년 23.8% △2024년 25.9% △2025년(1월) 60.7% 등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엔 전체 양곡 중 잡곡 매출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15%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븐일레븐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함께 저속노화 간편식 5종을 선보였다. 닭가슴살 스테이크 도시락과 더커진 닭가슴살 잡곡밥 삼각김밥, 닭가슴살 잡곡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됐다. 영양성분이 풍부한 렌틸콩과 귀리, 현미 등 대사질환과 성인병 예방에 좋은 잡곡을 활용했고, 닭가슴살과 각종 야채를 주 재료로 사용했다.
세븐일레븐의 저속노화 간편식 시리즈는 지난해 9월 처음 개발에 나서 콘셉트 구상부터 상품화 단계까지 4개월의 시간을 거쳐 탄생했다. 세븐일레븐은 정희원 교수의 컨설팅 아래 30회 가량의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나트륨 기준과 잡곡 함량 등에 대한 기준도 마련했다. 특히 나트륨 함량의 경우 일반 상품 대비 최대 50%까지 줄였다.

마트업계는 저속노화의 핵심 재료들로 행사를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건강한 식사를 제안하는 ‘M.E.A.L. 솔루션’의 일환으로 ‘돌돌말아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명절 이후 수요가 증가하는 월남쌈과 또띠아 등 건강한 다이어트 음식 식재료를 최대 50% 할인한다.
이마트는 ‘2월 가격파격 선언’ 행사에서 양배추를 ‘그로서리 5대’ 품목으로 선정해 할인 판매한다. 양배추는 최근 확산되는 저속노화 트렌드의 핵심 식단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이마트에서도 양배추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50%나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저속노화 등 건강식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고령화 시대에 자기 관리를 잘 하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저속노화 트렌드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아무리 건강한 음식이라도 계속 먹다보면 물릴 수 있기에, 상품 구색을 특색 있고 다양하게 구비해야 소비자들이 해당 채널을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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