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셀트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3조55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최근 4년간 실적을 통틀어 가장 낮은 4920억원을 기록했다. 합병과 원가율 상승 부담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5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 신약(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를 통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합병 및 원가 부담이 완화돼 영업이익은 967.4% 성장했다. 올해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영업이익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2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개발 신약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구축된 11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통한 매출 상승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실적 중 가장 고무적인 성과는 램시마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등극이다. 통상 블록버스터 의약품 기준은 한 품목으로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램시마는 류마티스 치료제로 알려진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다. 램시마는 지난해 1조2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유럽에 램시마를 판매하고 있는데 정맥주사와 피하주사(SC) 두 가지 형태다. 기존의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 등) 치료제는 정맥주사라 병원에 가야만 투약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셀트리온은 인슐린처럼 피부에 직접 투약하는 SC 방식으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램시마는 바이오시밀러이기 때문에 약가가 낮으며 투약 편의성으로 지속적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글로벌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7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레미케이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었으나, 램시마의 출시로 연매출은 8000억원 규모로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전체 매출 중 램시마가 35.6%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중 블록버스터 급이 다수 나와줘야 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더 나아가 ADC와 다중항체 등 신약 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지속적으로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실적 중 우려가 되는 부분은 영업이익의 둔화다. 지난 2021년 셀트리온은 1조8934억원의 매출과 74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거의 두 배 가량 매출인 3조5573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492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023년과 2022년에도 영업이익은 약 6500억원 규모로 형성돼 있었다. 영업이익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높은 원가의 재고 소진과 3공장 확대, 기존 제품 개발비 상각 종료 등으로 매출 원가율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직후 4분기 기준으로 63%에 육박했던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45% 수준으로 낮아졌다. 셀트리온은 올해 4분기에 20%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