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퐁] 건설업계, 혼란 장기화 우려...“사태 지속시 불안요소 가중”
원달러 환율 1410.1원...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
환율 상승, 원자재 수입 가격·공사비까지 영향 미쳐
리스크 지속될수록 악영향 커져...빠른 사태 해결 필요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45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가 6시간 만에 해제되며 당장의 혼란은 사그라들었지만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증시 하락과 환율 상승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국내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7.2원 오른 1410.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공사비까지 오른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미 국내에 미리 사들여 놓은 자재들이 있어 당장은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면 신규 자재 수입에 있어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조경과 외부 마감 등이 쓰이는 석재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이 지난 9월 15일 발표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석재류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수출은 1071톤(약 283만 달러)인데 반해 수입은 무려 144만8964톤(약 3억6380만 달러) 수준이다. 수입이 지난해 169만8318톤(약 4억4600달러) 대비 14% 감소했으나 수출과 여전히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의 우려대로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비상 의원총회 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반대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여당이 ‘대통령 지키기’에 나서며 ‘탄핵 리스크’도 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리스크가 지속될수록 국내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은 커진다.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가가 상승하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도 같이 오른다. 금리 인상은 곧 기업의 투자 위축을 가져오며 장기적으로 경기둔화까지 이어지게 된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45년 만의 계엄령 선포로 국가신임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이어지게 될 공사비 증액 등 전체적으로 건설업계에는 악영향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내년 시장 전망을 어둡게 봤던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지금의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국내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가뜩이나 내년 분양 현장도 많지 않아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 속에 정부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서 교수는 “탄핵 정국이 논란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진행되면 리스크 감소하겠으나 장기화될 경우 국가경제에 불안요소 가중될 것”이라며 빠른 사태 해결이 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73.6%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대 의견은 24%,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인원은 2.4%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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