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3.08 07:00 ㅣ 수정 : 2025.03.08 07:00
2100여점 게임 소장품 전시 게임 문화유산 보존 앞장 선다 첫 기획전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 공개
넷마블게임박물관 입구 [사진 = 넷마블]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단순히 게임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史)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다'
게임업체 넷마블이 국내 최초로 게임박물관을 개관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산하 '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 지타워 3층에 넷마블게임박물관을 열었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게임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게임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박물관은 그동안 게임산업이 국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에 따른 체계적인 게임박물관이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넷마블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한국 게임산업이 발전하며 문화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지만 이를 보존하는 시도가 그동안 부족했다"라며 "넷마블이 국내 게임산업과 함께 성장해 게임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에 박물관을 설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이와 청소년이 쉽게 게임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박물관에는 소장품 2100여 점이 전시돼 있으며 △게임기기 △소프트웨어 △주변기기 등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700여 점은 회사 임직원과 일반 시민이 기증해 확보했으며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도록 꾸몄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시대를 반영하는 문화적 기록물"이라며 "넷마블게임박물관 개관은 국내 게임사 연구와 보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기업이 설립한 국내 첫 게임박물관이지만 해외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많다.
미국 뉴욕에 있는 △스트롱 국립 놀이박물관(The Strong National Museum of Play) 안에 있는 비디오 게임 홀 오프 페임(Video Game Hall of Fame) △독일 베를린의 ‘컴퓨터게임 박물관(Computerspielemuseum)' 등이 게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역할을 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사례를 봐도 이러한 기관들은 게임을 단순한 오락이 아닌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기록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넷마블게임박물관도 이 같은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국내 게임 유산 보존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는 1990년대 한국 PC 게임을 조명하는 전시회로 한국 게임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시기의 게임을 키워드와 시간순으로 구성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1990년대 한국 게임산업의 형성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당시 사료가 부족하고 소프트웨어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웠다"라며 "앞으로 수집을 이어가 더욱 깊이 있는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해마다 새로운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획전 주제는 국내 게임을 중심으로 게임과 스포츠, 게임과 예술 등 확장성 있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전문가는 <뉴스투데이>에 "국내에서 게임을 역사적·문화적 관점에서 다루는 시도가 그동안 부족했다"며 "게임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연구와 기록의 장(場)으로 자리매김하면 게임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방문객은 <뉴스투데이>에 "성인들은 추억을 되새기며 만족하고 어린이들은 게임 자체 즐거움을 경험하려는 경향이 있다"라며 "레트로 게임 애호가와 전문가들은 국내 첫 게임박물관 개관이 게임산업의 역사를 지키며 산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