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이브이시스, 트럼프발(發) 전기차 보조금 폐지·롯데렌탈 매각 '두 악재' 극복할까

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3.29 07:00 ㅣ 수정 : 2025.03.29 07:00

롯데이노베이트 전기차 충전 사업 '이중고'로 어려움 겪어
트럼프 발(發) 전기차 보조금 철폐 가능성에 전기차 시장 '먹구름'
롯데그룹, 롯데렌탈 매각...롯데렌탈-이브이시스 시너지에 우려 커져
롯데이노베이트-이브이시스, 미국 현지 법인 세워 해외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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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VSIS 홈페이지]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인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가 미국 트럼프 발(發)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롯데렌탈 매각 등 악재가 겹쳐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이노베이트가 추진 중인 '회사 체질 변화'가 험로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자동차 라인업(제품군)을 대폭 늘리면서 전기차  포트폴리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올해를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는 중대 분기점으로 여기고 있다.  자동차 관련 조사기관도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계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 예로 S&P 글로벌 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24년 약 1160만 대에서 2025년 약 1510만대로 약 29.9%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전체 차량 판매에서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2024년 13.2%에서 2025년 16.7%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시장 여건을 살펴보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철회할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도 불안정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 시장도 애초 올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러 불확실성이 등장해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으로 체질 변화를 추진 중인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는 난항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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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이트 공시자료 활용 [그래프 = 뉴스투데이]

 

롯데이노베이트는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제조 플랫폼 '이브이시스(EVSIS)'를 인수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이브이시스 매출은 △2022년 489억원 △2023년 803억원 △2024년 886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좀처럼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브이시스 지난해 영업손실은 133억원으로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라며 "이브이시스가 고전하면서 전기차 충전을 비롯한 롯데이노베이트 신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롯데이노베이트는 롯데렌탈 매각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시름을 앓고 있다.

 

국내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이 롯데이노베이트와 협업하면 충전기 사업 보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보여주듯 롯데렌탈과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충전소 운영을 위한 공동 영업과 마케팅을 추진하고 전기차 충전 및 렌탈 플랫폼과 전기차 고객을 함께 묶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지난 3월 11일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 롯데렌탈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렌터카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 매각 직후에도 양사가 우호적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이에 대해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이브이시스와 롯데렌탈간 MOU(양해각서)는 2024년 3월부터 2027년 3월까지이며 양사 필요에 따라 진행된 업무 협약"이라며 "롯데렌탈 매각으로 두 회사간 협력관계가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올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해 “지난해 이브이시스 회원 수와 사용자 수가 2023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회사 인지도와 사용률이 점차 커지고 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제조·판매 사업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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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트가 미국 현지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EVSIS America)'를 설립해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산에 본격 나선다. [사진 = 롯데이노베이트]

 

이처럼 롯데이노베이트가 기대감을 드러내는데는 악재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이노베이트와 이브이시스는 지난해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가 생산라인 구축 등 '몸풀기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판로 개척을 시작하는 원년이 되는 셈이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미국 현지 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EVSIS America)는 지난해 미국 등 북미 여러 메이저 CPO(최고생산책임자)사들과 논의하며 소프트웨어 연동 테스트를 진행해 판매를 앞두고 구체적인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처럼 지난해 북미 주요 CPO와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는 본격적인 판로 개척에 나서 이브이시스 아메리카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지 시장 분위기도 이브이시스 아메리카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는 주 정부 자체에서 전기차 친화정책을 계속 펼치고 있어 주변에서 우려하는 상황과는 달리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난망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유럽은 여전히 전기차 친환경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주가  주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3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다른 업체들도 차량 전동화 설비에 투자해 전기차 및 충전시장 확장 속도가 조금 늦어질 수는 있지만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에도 신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에도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핵심 기술 고도화와 신규 사업 확대,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등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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