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01 13:41 ㅣ 수정 : 2025.04.01 13:41
금융당국 예비인가 신청 후 기자간담회 개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서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낸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소상공인 관련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KCD)와 우리은행·우리카드·NH농협은행·OK저축은행·BNK부산은행·하나은행·흥국생명·LGCNS·메가존클라우드 등 참여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에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설립 추진을 본격 선언한 2023년 7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현재까지 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가 확정된 건 총 10개사로 경쟁 컨소시엄 대비 최대 규모다.
이날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이 되겠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실제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소상공인의 현금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공급망 금융 △개별 사업장 사정에 맞춘 지원금·대출 연결 △소상공인 정책금융 알리미 등을 사업 모델로 내세웠다.
김동호 KCD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며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이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의 ‘사업장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신용점수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사업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사업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한국소호은행 설립 태스크포트(TF) 팀원들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이날 소호은행 컨소시엄이 내세운 첫 번째 혁신 상품은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이다. 두 서비스 모두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금망 금융’ 상품이라는 게 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설명이다.
먼저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다. 또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일시적인 현금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소호은행은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선지급에 따른 리스크 우려에 대해 김 대표는 “핵심 전제는 은행이 사전 리스크를 잘 계산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신용평가모형상 가게 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혁신 상품은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이다.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각종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주고,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수 금융사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 모델도 내세웠다. 소상공인이 매일 쓰는 포스(POS) 기기나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캐시노트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찾아가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의 업종과 업력, 매출 규모 등을 기반으로 필요한 정책 금융을 맞춤 추천하는 ‘알리미’ 역할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대출 공급을 통한 이자 이익 뿐 아니라 비(非)이자 이익도 지속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중장기적으로 비이자 이익 비중은 약 20%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 규모, 예상 흑자 전환 시기는 출범 이후 약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의 창업부터 성장, 위기 극복, 엑시트(Exit), 재창업까지 모든 생애 사이클에 맞는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장님의 도전이 성장이 되도록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으로서 항상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