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욱의 건강 쓰리잘](23) 신경증, 외부적 스트레스와 내부적 갈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의 이야기

뉴스투데이에 건강칼럼을 연재해왔던 송대욱 칼럼니스트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고인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을 새로 시작합니다. ‘쓰리잘’은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를 줄인 말입니다. ‘쓰리잘’을 화두로 삼아 지혜의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는 송 칼럼니스트의 글이 직장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송대욱 칼럼니스트)
불안, 짜증, 화남 등의 정신적 변화와 불면으로 일상생활 지장
신경증, 스트레스 완화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필요
현대생활과 현대인 무엇 때문에 질병이 발생할까? 과거의 삶과 현대사회의 삶을 비교해보면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영양섭취가 부족하고, 추위와 더위 등의 대기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즉 대기환경에 의한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거나, 세균이나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음식섭취가 부족하여 질병이 발생하였다. 또 신체적 노동의 강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했다는 점도 질병의 원인으로 주목된다.
현대의 삶은 과거의 삶에 비하여 비교적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대기환경에 보호받으며 살고 있으며 신체적 노동의 강도 또한 줄었으며 이를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은 줄었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으며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폭이 더 많이 증가하였다.
넘치는 정보를 인지하는 과정과 넓어진 만남에서 사람들과 일으키는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과거에 비하여 많아지고 그 성격 또한 복잡해졌다. 과거에는 정해진 사회환경에 ‘적응’과 ‘부적응’이라는 측면에서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였지만, 현대사회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아를 실현하는가가 더 큰 문제로 대두된다.
정신과적 진단은 크게 두 분류로 구분된다. 정신분열병, 조증과 같은 정신증 그리고 신경증으로 나뉜다. 신경증 환자는 정신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망상이나 환각, 괴상한 행동을 보이지 않지만,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불안정한 정서와 생활 태도를 보인다.
원래 신경증의 분류에 우울증, 불안증, 공포증, 건강염려증 등이 포함된다. 신경증의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또는 환자 본인은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있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두통, 불면, 짜증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가벼운 신경증은 약간의 불안, 짜증, 화남, 권태감 등의 일반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느낌만을 호소한다. 하는 일 마다 짜증이 나고, 나를 대하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화가 나고, 행복감도 자존감도 떨어지는 정도는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기분전환이나 취미활동, 휴식을 통하여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 중 일부에서 기분이나 생활태도가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신경증이 된다. 환자들은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라고 하면,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반문을 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질환에서 스트레스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스스로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이 없어도 별 다른 이유 없이 나타나는 마음과 몸의 변화를 다시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신경증은 불안, 짜증, 화남 등의 정신적인 변화와 불면으로 일상생활의 지장이 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목, 어깨의 통증과 긴장성 두통,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보통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안, 불면, 짜증과 같은 기분이나 감정과 같은 마음의 문제는 호소하지 않으면서 신체적 증상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외부적으로 확실한 갈등상황이 아닌 경우라도 일상생활에 대한 불만, 불안, 행복감의 결여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할 수 있는데, 환자는 스스로 스트레스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지 잠을 잘 못자고, 소화불량으로 잘 못 먹고, 복부 불편감이나 대변이 불편해 잘 못싸고 있다는 것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혈액검사나 내시경검사 등 여러 검사를 하도 별다른 소견이 없다고 신경성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런 경우는 스트레스와 기분 및 감정의 문제 그것이 일으키는 신체적인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는데요.”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진료를 했을 때 스트레스와 관련된 팽팽한 현맥이 나타나거나 꺼끌꺼끌한 삽맥이 나타나고, 설진에도 신경계통의 이상 징후를 관찰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어떤 과정을 통해 신체적인 증상을 일으킬까? 본래 스트레스 반응은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여 신체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다. 하지만 현대인에서 스트레스가 신체적인 증상이나 질병을 일으키는 과정은 단지 신체적인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신체적인 위협뿐 아니라 자존감이 상실되는 정신적인 위협도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정신적인 위협에 반응하기 위하여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은 체신경과 자율신경을 통해 신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체신경의 신경전달물질이 과분비 되면 근육이 긴장되거나 경련이 발생하여, 목이나 어깨의 통증 그리고 긴장성 두통을 일으키며, 근육통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자율신경에 신경전달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상황이 되면 내부 장기도 긴장과 경련이 발생한다. 심장이나 호흡기의 긴장이나 경련은 가슴 두근 거림, 가슴답답, 한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소화기의 긴장이나 경련은 복통, 메스꺼움, 구토, 구역감, 설사 또는 변비, 복부 불편감을 일으키게 된다.
가슴에 나타나는 가슴통증,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경우 심장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공황장애로 진단되고 있으며, 소화기에 삼키기 힘든 증상이나 복통, 소화불량, 조기포만감,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내시경검사에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는 비미란성 역류성식도질환(식도 점막에 손상이 없는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소화불량증, 심인성 위장장애, 과민대장증후군 등으로 진단된다.
이상의 질환은 보통 치료가 잘 되지 않고 만성으로 되거나 재발하는 경향을 나타내며, 이런 질환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은 마음과 몸을 구분하여 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감정과 장부를 연관하여 판단하며 이를 함께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할 때 스트레스와 관련된 기분장애, 정신장애, 신체적 증상도 치료의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별 다른 이유없이 불안하고 잠을 못 이루며, 두통이나 짜증이 있다면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증의 초기는 아닌 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며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이해하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원 박사수료
· 덕수한의원 원장
· BIG SYSTEM 대표
· Sni 연구소 소장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 MBTI 전문강사
http://blog.naver.com/snq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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