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욱의 건강 쓰리잘](24) 역류성 식도염, 만성위염, 장염이 의심되지만 검사에 이상이 없다면, 심인성 위장장애 인가?

송대욱 전문기자 입력 : 2018.04.02 14:43 ㅣ 수정 : 2018.04.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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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에 건강칼럼을 연재해왔던 송대욱 칼럼니스트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고인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을 새로 시작합니다. ‘쓰리잘’은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를 줄인 말입니다. ‘쓰리잘’을 화두로 삼아 지혜의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는 송 칼럼니스트의 글이 직장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송대욱 칼럼니스트)
 
업무 늘어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한 직장인 소화기 이상 증상 호소 多
 
30대 직장인 여성 K씨는 목이 마르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아 기침이 자꾸나고, 가슴은 답답하면서 간혹 화끈거리는 통증이 있으며, 입냄새도 심해진 것 같아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되어 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고 한다.

조금만 먹어도 쉽게 배가 불러 답답하고, 체한 것 같아 트림이 나고, 불편하면서 간혹 복통으로 시달리는 자영업 사장님P씨는 위염이나 더 심각한 질병이 있을까 두려워 내시경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고 한다.

또 식사를 하면 배가 불편해져 화장실을 가고 무른 변을 자주 보며, 하루에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고, 가스가 차고 답답하고, 대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들어 진땀을 빼는 40대 영업사원 L씨는 대장의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대장내시경을 받았지만, 용종 1-2개 제거하고 큰 이상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

K씨, P씨, L씨는 소화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요즘 들어 업무가 많아져 신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확 늘었다. 그리고 예전 같으면 별일도 아닌데 요즘들어 짜증이 자꾸나고, 화를 내고 싶고, 두통이 있거나 뒷목이 뻣뻣해지는 것 같고, 잠드는 시간이 길어 지고 깊은 잠을 못자는 것이다.

하지만 각자 정신적인 증상에도 조금 차이가 있는데, K씨는 괜히 우울해지면서 짜증이 나고, 할 말이 있어도 또박또박 반박하기 보다는 눈물이 먼저 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P씨는 경기가 않 좋아 장사가 잘 안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 답답하면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 걱정이 많다.

영업사원 L씨는 왠지 불안하고 무엇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이 잘 나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조금은 두려워져 있는 상태이다.


과거 '신경성'에서 최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
 
소화기 증상에 기분 장애 동시 느낀다면 '심인성 위장장애'로 진단
  
식도, 위, 장 등에 소화기에 불편한 증상이 있는데, 검사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런 경우 ‘신경성’이라고 진단했다. 신경성 위염, 신경성 대장염, 신경성 역류성 식도염 등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질병의 이름에 ‘염(炎)’이라고 끝나는 것은 점막 조직의 손상으로 인한 염증 소견이 있을 때에 국한하여 진단하므로 현재는 위염, 대장염, 식도염 등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그래서 식도에 증상이 나타나면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위에 증상이 나타나면 기능성 소화불량증, 장과 대장에 증상이 나타나면 과민대장증후군이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행복감은 보통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화기의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기능성 소화장애로 진단할 수 있지만, 짜증 불면 두통이나 행복감의 결여 등의 감정과 기분의 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심인성 위장장애’라고 말하는 것이 더욱 명확한 진단이다.

신경증과 위장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 ‘쓰리잘’에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처음 잠들 때 어렵거나, 잠이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거나, 얕은 잠을 자서 덜 잔 것 같은 불면증이 있으며, 가슴 윗배 아랫배에 복통이나 불편감, 그리고 쉽게 체하면서 대변의 형태와 횟수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의 약간의 차이에 의해서 정신적으로는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증, 공포증 등으로 진단되면서, 내과적으로는 이상 소견이 없거나 약간의 염증이 있는 역류성 식도염, 만성위염, 과민대장증후군 등의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진단은 증상으로 스토리를 엮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와 갈등은 뇌기능에 영향을 주어 많은 정보를 생산하도록 한다. 뇌에서 생성되는 정보는 전기적 신호와 화학적 신호에 의하여 생산된다. 과도하게 생산된 전기적 화학적 신호는 뇌의 기능에 영향을 줄뿐 아니라, 말초신경을 통해 골격근과 내장근의 긴장을 일으키게 된다.

과도하게 생산된 정보가 불필요하게 긴장을 유발하는 것이다. 골격근의 긴장이 되는 경우 머리와 목근육을 긴장시켜 긴장성 두통을 일으키고, 어깨결림이나 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내장근의 긴장을 일으키면 내장근의 수축되어 적은 자극으로도 답답함을 느끼고 적은 식사량으로도 체한 듯 불편하게 된다.

또한 강한 수축이 있는 경우 강한 힘을 쓸 것 같지만, 강한 힘이란 부드러운 조직이 단번에 수축해야 나오는 것으로 불필요한 수축은 오히려 필요할 때 힘을 쓰지 못하고 약화되게 된다. 그래도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스트레스의 상황이 해소되면 다시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있다.

그러나 뇌에서 과도한 정보생산을 하여 전력과 화학물질을 소진하고 나면 정신과 감정은 이해와 화해 설득과 논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뇌기능은 약화되고 초보적인 수준의 감정표현인 짜증, 화남, 회피 등의 정신활동만 일어나게 된다.

근육이나 내장근은 활동 수준에 따라 적절한 신경자극이 있어야 하지만 뇌의 기능이 떨어지면 근육과 내장근 자체의 약화와 위축이 발생하여 그 기능을 수행하기 힘들어 진다. 신경증에 의한 심인성 위장장애가 더 치료하기 힘든 상태인 것이다.

심인성 위장장애는 단순히 기질적인 손상이 없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며, 면역기능의 불균형 또는 면역력 약화로 이어지며, 자가면역질환이나 비감염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바렛식도, 장상피화생, 만성 위축성 위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한층 더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 피로, 짜증, 불면, 두통, 가벼운 소화장애,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있다면 정신적 신체적 생활을 점검하고 더 이상 자연치유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할 필요가 있다.
 
 
 


·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원 박사수료
· 덕수한의원 원장
· BIG SYSTEM 대표
· Sni 연구소 소장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 MBTI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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