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중단 악재에 흔들리는 은행株...향후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1.08.24 07:43 ㅣ 수정 : 2021.08.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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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라는 금융당국 요구로 11월 말까지 신규 가계 담보대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상한 목표를 앞세워 대출 한도 중단과 축소를 요구하면서 향후 은행주 주가 전망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2거래일 연속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와 궤를 하며 은행주 역시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고 심지어 고평가 논란 속 고공행진 하는 카카오뱅크마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중단 이슈에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 우려 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도 은행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NH, SC, 우리은행 등 가계대출 중단 선언

 

지난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 상품 판매 중단 및 제한적으로 취급한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욱 심화해 지난 7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5.2조 원 증가(YOY 10.0%) 폭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일부 은행이 대출 중단을 선언한 이유는 7월부터 시행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첫 번째 과제다”면서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일시 중단을 깃발을 들어 올린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11월30일까지 3개월간 대출을 전면 중단한다. 증액이나 재약정, 전세보증금 대출도 금지다.

 

우리은행은 내달 말까지 신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고, SC제일은행도 부동산담보대출을 축소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배로 축소하는 방안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제1 금융권의 잇따른 대출 중단에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전일 농협은행 외 다른 금융회사로까지 대출 취급중단이 확대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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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은행주, 전주 20일 모두↓...23일은 9종목 반등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060.51)보다 29.70포인트(0.97%) 오른 3090.21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967.90)보다 25.28(2.61%) 오른 993.18에 마감했다.  

 

이날 은행주는 총 11종목 중에서 9종목이 올랐고 1종목은 하락, 나머지 1종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주 직전 2거래일 연속 코스피, 코스닥 모두 급락했고 은행주 역시 모두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8위에 올라선 카카오뱅크마저 하락 마감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은행별로는 제주은행(-6.88%)이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뒤를 이어 BNK금융지주(-2.52%)와 하나금융지주(-2.33%), JB금융지주(-2.22%), DGB금융지주(-1.88%), 우리금융지주(-1.86%), 기업은행(-1.09%), KB금융(-0.97%) 순으로 낙폭이 컸다.

 

빈기범 명지대 교수는 "양면적인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대출을 죄니까 기회를 차단하는 게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은행건전성을 좋게 하는 것도 있다"면서 "시장이 하락하면 개별 종목들이 같이 하락하니까 그런 정도의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매도가 많아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며 "주식시장 자체가 많이 빠져서 그런 것도 있고 가계대출 규제 영향도 있을 수 있고 한 가지가 아닌 복합적이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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