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현대제철, 재무역량 강화해 '철강 3중고' 넘는다

금교영 기자 입력 : 2024.12.23 05:00 ㅣ 수정 : 2024.12.23 05:00

'재무통' 서강현 대표 취임 후 부채비율·유통비율 개선 두드러져
부채 줄고 자본 늘어 건전성 지표와 효율성 끌어올리는 데 성공
건설·조선 등 기존 주력 분야에 원전·방산 등 신규 수요 확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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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제철이 철강 수요 위축,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탈탄소 리스크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개선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이 75.8%로 지난해 말(80.6%) 대비 4.8%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도 149.7%에서 156%로 6.3%포인트 개선됐다.  

 

■재무 안정화에 무게…핵심은 차입금 감소

 

현대제철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금 상환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업체의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을 보면 2021년 말 102.8%에서 올해 3분기 75.8%로 27%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기업 재정상태를 볼 수 있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 지표는 자기자본 대비 총 부채 비중을 나타낸다. 특히 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와 재무안전성 등을 가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를 넘으면 자기자본보다 부채가 많다는 뜻이다. 업계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매우 안전한 수준, 200%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여긴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부채총계는 14조6526억원으로 2021년 18조2604억원 대비 21.9%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자본총액은 18조2604억원에서 19조3195억원으로 5.8% 증가했다. 결국 부채는 줄고 자본은 늘어 건전성 지표와 효율성을 모두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채 감소와 함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늘어났다.

 

현대제철 유동비율은 △2021년 171.1% △2022년 162.5% △2023년 149.7%로 악화됐지만 올해 3분기 156%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동비율은 일반적으로 100%를 넘으면 양호한 수준, 200% 이상이면 재무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본다. 

 

현대제철의 이 같은 재무개선 성과는 차입규모 축소와 차입구조 다변화 등 재무 관련 노력이 이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제철 총차입금은 2021년 13조361억원에서 올해 3분기 10조6639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63.8%에서 48.8%로 15%포인트 축소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발간한 2024년 통합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경영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2024년 연간 손익목표 달성과 차입금 △현금보유 비중 △부채비율 목표 달성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재무정책은 차입금 상환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재무건전성 개선 등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올해 경영실적 자체가 부진해 기존보다는 재무건전성 개선 부분도 다소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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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재무지표 추이(2024년은 3분기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프=뉴스투데이]

 

■수익성 하락세 지속…실적 개선 '과제'로 남아

 

현대제철은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 개선은 고무적이지만 수익성 회복 등 실적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73억원)과 비교하면 80%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은 5.2%에서 약 4%포인트 낮아져 1%대에 머물렀다. 

 

3분기 영업이익만 봐도 지난해 2284억원에서 올해 515억원으로 1년 사이 1769억원이 감소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 대량 유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대제철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전반적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내 과잉 생산으로 글로벌 철강 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규 수요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건설·조선 등 기존 주력 분야에 원전·방산 등 신규 수요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예로 현대제철은 최근 건설이 재개된 원자력발전소 신한울 3, 4호기에 내진성능이 향상된 건설용 강재를 공급했다. 이와 함께 'K-방산' 수출 증가에 맞춰 방산용 후판 소재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위주 생산 및 판매 전략과 함께 원가 절감 노력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현대제철은 각 사업본부에 있는 구매조직을 통합해 구매본부를 신설했다. 구매본부는 필수 원자재 등 사업에 필요한 설비를 구매하는 업무를 담당해 구매 효율성을 키워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철강제품 가격이 호황기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영업이익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가 어렵다”면서 “내부적으로는 특히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산 저가 공세에 맞서 반덤핑 제소 등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말 중국 업체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한 데 이어 지난 19일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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