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Pick] KB증권, 지주 실적 기여도 '빛났다'
금융지주 5조 시대, KB증권 '영향력 발휘'
세일즈, IB, 브로커리지부문 등 고른 성장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KB증권은 지난해 자산운용(WM)과 세일즈(기관영업) 사업 부문 등이 성장한 덕에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KB증권은 KB금융지주가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도록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는 현재 김성현 대표이사(IB)와 이홍구 대표이사(WM) 각자대표 체제로 가동 중인 KB증권은 탄탄한 실무형 최고경영자(CEO)의 각자 역량 강화를 활약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5조782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는 1년 전(4조5948억원)보다 10.5%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그룹 측은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은 KB증권이 전년 대비 50.3% 성장해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이어 △KB손해보험 17.7% △KB국민카드가 14.7% △KB라이프(개별기준) 15.1% 순으로 증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590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2.14%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7808억원과 7486억원을 달성해 각각 14.8%와 51.93% 성장했다.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증가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KB증권의 WM 자산은 64조원을 넘겼고 관련 수익은 2400억원을 초과했다. 해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해외주식 자산 11조원을 돌파했고, 관련 수익은 전년 대비 74% 불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국내외 금리 인하 대비 선제적으로 대응 채권 운용 수익을 늘렸으며 주가연계증권(ELS) 신규 채널 발굴과 헤지운용 수익을 확대했다. 외환(FX)과 이자율구조화, 탄소배출권 등 비전통자산에서도 수익을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세일즈 부문은 시장 지배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으로 역대 최대 실적 냈다. 국내 기관주식 위탁과 인바운드 하이터치(High-Touch)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특히 KB증권 기업금융(IB) 부문은 국내 최고의 기업금융 Biz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금융 솔루션을 제시하는 가운데 채권발행시장(DCM)·주식발행시장(ECM) 등 기업금융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일궜다는 분석이다.
즉 국내 증권사 '빅5'로 꼽히는 KB증권이 호실적을 내며 주력 비은행 계열사로의 수익 기여도면에서 제대로 자존심을 살렸다.
KB증권은 "WM 사업 성장에 따른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 증가와 기관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등 세일즈 수익이 증가한 것이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도 KB증권의 성장 밧줄이 던져진 셈이다. 증권가도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업은 내수에 기반한 산업으로 관세 및 무역량 감소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이후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며 연간으로 증권업 밸류업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KB증권의 행보도 주목된다. 앞서 올 초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대표는 “WM 부문은 주력 사업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달라”며 WM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KB증권은 경영전략을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 △글로벌부문의 성장과 신성장부문의 전략적 육성으로 수익 모델 다변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확산과 고객 신뢰 강화로 지속가능경영 체계 확립 등을 주요 추진계획으로 세웠다. 무엇보다 15년 연속 1위를 유지 중인 DCM 사업은 물론 ECM에서도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김 대표는 “높아진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한 신뢰 강화는 우리가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고객의 미래를 위한 최적의 금융 솔루션으로 선도적 시장지위 확보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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